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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피드가 쏜 선율, 사랑에 빠지는 5월

Posted April. 29, 2022 07:31   

Updated April. 29, 2022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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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랍도록 아름다운 5월, 모든 싹들이 돋아날 때/내 마음속에 사랑이 솟아났노라.”(하이네 시 슈만 곡 ‘시인의 사랑’ 제1곡 ‘아름다운 5월에’)

 2020년 5월 피아니스트 마르쿠스 하둘라(빈 국립음대 교수)와 호흡을 맞춰 슈만 ‘시인의 사랑’ 앨범을 내놓은 ‘고귀한 목소리’ 테너 김세일(사진)이 이 아름다운 슈만의 가곡집을 5월 12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 챔버홀 무대에 올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두 번의 연기 끝에 열리는 무대다. 음반 작업을 함께한 하둘라가 반주를 맡는다.

 2년 전 음반 리뷰에서 기자는 이렇게 썼다. “앨범의 가장 강렬한 인상은 가사 단어 하나하나에 대한 천착, 정밀한 세공(細工)이다. 김세일의 목소리는 ‘시인의 사랑’의 전설적인 해석자 중 한 사람이었던 독일 테너 페터 슈라이어를 연상시키지만 비강 안쪽으로 납작하게 접히는 공명이 더 적어 한층 듣기 편하다. 이 곡의 역대 베스트 리코딩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하다. 김세일이 정교하게 표현한 가사와 선율은 마치 듣는 사람이 실제 실연당한 듯 만드는 바람에 휴일 여름 아침의 거실을 한동안 상실감에 빠져 빙빙 돌았다.”

 김세일은 “이 곡은 학창 시절 처음으로 접한 연가곡이자 ‘첫사랑과 이루어진 기적’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사랑하는 작품이다”라고 밝혔다. “가곡의 무한한 상상력 안에 슈만, 하이네, 김세일이 함께 존재합니다. 이 노래를 접하는 분들의 마음속에도 이 흥미로운 그림들이 펼쳐지기를 바랍니다.”

 리사이틀 전반부에는 슈만이 결혼한 해에 작곡한 가곡집 ‘리더크라이스’ 작품24를 노래한다. 4만∼6만 원. 1544-1555


유윤종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