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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이 공들이는 ‘시베리아 트랜스 음악제’ 한국 소개

푸틴이 공들이는 ‘시베리아 트랜스 음악제’ 한국 소개

Posted June. 18, 2019 07:25   

Updated June. 18, 2019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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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스채널 CNN을 매개로 세계를 들썩거리게 한 실내악단 세종솔로이스츠가 러시아 정부가 지원하는 ‘트랜스 시베리아 아트 페스티벌’을 한국 무대에 소개한다. 러시아 현역 바이올린계를 대표하는 거장 바딤 레핀,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함께하는 ‘2019 힉엣눙크! 갈라 콘서트’다. 7월 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힉엣눙크(Hic et Nunc!)’란 라틴어로 ‘여기 그리고 지금’이라는 뜻. 세종솔로이스츠가 2017년 인천을 기반으로 시작한 음악제다. 세종솔로이스츠는 지난해 3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트랜스 시베리아 아트 페스티벌’에 초청돼 이 페스티벌 음악 감독인 레핀과 클라라 주미 강 협연으로 모스크바, 크라스노야르스크, 노보시비르스크의 공연 3회를 전석 매진시켰다. 이번 공연은 한국 청중 앞에서 당시의 환호를 재현하는 무대. 트랜스 시베리아 아트 페스티벌은 2014년 창립된 뒤 러시아 각지에서의 호응 및 러시아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프랑스, 이스라엘, 일본 등지에서 공연을 펼쳐왔다.

 협연자이자 트랜스 시베리아 아트 페스티벌 음악 감독인 레핀은 17세 때 벨기에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주인공. 베를린 필을 비롯한 세계 정상급 악단들과 협연 무대를 펼쳐왔고, 에코 클래식 상과 BBC 뮤직 어워드 등 세계 대표 음반상을 수상했다. 클라라 주미 강은 2009년 서울국제음악콩쿠르, 2010년 인디애나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세계를 무대로 활동해왔다.

 세종솔로이스츠는 1994년 줄리아드음악원의 강효 교수가 8개국 출신 젊은 연주자들을 모아 창단했다. 카네기홀과 링컨센터 등 세계에서 500회 이상 연주회를 펼쳐왔고, 대관령국제음악제와 미국 애스펀 음악제의 상주 악단으로도 활동했다. 2002년 크리스마스와 이듬해 추수감사절에는 CNN이 초대한 특별 공연이 생방송으로 방영되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패르트 ‘타불라 라사’, 마스네 ‘타이스의 명상곡’, 라벨 ‘치간’ 등에 이어 이구데스만의 ‘두 대의 바이올린과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위한 코베리아 환상곡’이 한국 초연되고 차이콥스키 ‘현을 위한 세레나데’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2만∼12만 원. 7월 4일 인천 인천대 대강당에서도 같은 내용의 콘서트가 열린다. 5만 원. 올해 ‘힉엣눙크’ 축제는 6월 29일 인천 엘림아트센터에서 열리는 플루티스트 김수연의 ‘김수연과 프렌즈’ 공연으로 시작해 7월 5일 세종솔로이스츠가 인천대 대강당에서 여는 비발디 ‘사계’ 무대로 막을 내린다.


유윤종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