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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패션의 전설 펀 맬리스 "원더풀, K-패션"

뉴욕 패션의 전설 펀 맬리스 "원더풀, K-패션"

Posted February. 16, 2015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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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패션 디자이너들은 진취적이고 현대적이다. 감각이 매우 젊다. 유행에 앞서가면서도 섬세함을 잃지 않고, 그러면서도 에너지가 충만하다.

미국 뉴욕 패션계의 살아있는 전설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펀 맬리스 전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CFDA) 이사(67)는 한국 패션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13일 오전 뉴욕 맨해튼 링컨센터에서 열린 콘셉트 코리아 패션쇼와 저녁 스탠더드호텔에서 열린 뒤풀이 파티에서 기자와 만나 한국 디자이너들이 창의적이고 파격적이면서도 곧바로 판매 가능한 대중성도 잃지 않아 매료됐다고 말했다.

1993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된 뉴욕 패션위크의 창시자로 알려진 그는 권위 있는 패션행사를 주관하는 글로벌 패션 컨설팅 기업 IMG의 수석부회장을 지냈다. 콘셉트 코리아의 글로벌 자문위원장이기도 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송성각)이 2월과 9월 뉴욕 패션위크 기간에 맞춰 주최하는 콘셉트 코리아는 한국 패션 디자이너의 미국 진출을 돕기 위해 2010년부터 시작됐다. 11회째인 이번 패션쇼에서는 10 대 1이 넘는 경쟁을 뚫고 한국 대표로 선발된 이주영, 이승희, 고태용 디자이너의 가을겨울 의상(각 15점)을 선보였다

맬리스 전 이사는 요즘 패션 추세는 몇 년 전 발표됐던 남성복이 여성복 시장에서 팔리기도 할 정도로 남녀 의상의 엄격한 구분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이라며 여자들이 남자 친구의 옷을 같이 입어도 될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유행에서도 콘셉트 코리아의 한국 디자이너들이 상당히 앞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패션쇼 못지않게 뒤풀이 파티도 주목받았다. 맬리스 전 이사가 호스트(주인)로 나서 뉴욕 패션계의 유력 인사를 초청해 한국 디자이너들을 소개해주는 비즈니스 네트워크(인맥 구축) 행사였기 때문이다. 그는 뛰어난 디자이너들이 뉴욕 패션업계에서 자리 잡으려면 많은 바이어와 패션비즈니스 전문가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야 한다. 한국 디자이너들이 네트워킹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걸 알고 이런 자리를 주관하게 됐다고 말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