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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택배 이동경로 추적해보니 ..2862억원 선물 대이동

명절 택배 이동경로 추적해보니 ..2862억원 선물 대이동

Posted February. 14, 201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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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앞두고 택배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설 선물 수요가 연휴를 1, 2주일 앞두고 한꺼번에 몰리기 때문이다. 명절 연휴에는 민족 대이동이 일어나지만 직전에는 선물 대이동이 이뤄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선물을 어디로 주로 보낼까. SK플래닛은 인터넷쇼핑몰 11번가의 배송 데이터를 분석해 전국 16개 시도(세종시 제외)별 상품 이동경로를 찾아봤다. 지난해 추석(9월 8일)을 앞둔 8월 18일9월 3일 17일간 이 쇼핑몰에서 거래된 340만5456건을 대상으로 발송자 및 수령인 주소를 분석한 것이다. 이 기간 거래된 상품의 총 거래금액은 2862억 원으로 건당 평균 거래액이 8만4053원이었다.

인터넷쇼핑몰 거래는 지역 내 거래가 91.1%(건수 기준)로 압도적으로 높다. 지역 외 배송은 8.9%에 불과하다. 그러나 지역 외 거래만 따로 떼어내 분석해 보면 어느 지역과 어느 지역 사람들이 특히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지를 추정해 볼 수 있다. 이른바 선물을 통해 본 한반도 커넥션 지수인 셈이다.

서울에서 선물을 가장 많이 보낸 곳은 수도권인 경기와 인천을 제외하면 강원(0.43%)과 충남(0.42%)이었다. 대구(0.21%) 광주(0.18%) 울산(0.12%) 제주(0.07%)는 서울 사람들로부터 받은 택배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반대로 서울로 가장 많은 선물을 보낸 지역은 충남(0.42%)과 부산(0.36%)이었다. 서울을 기준으로 봤을 때 건당 평균 금액이 가장 높았던 것은 충남서울로 평균 25만7092원이었다. 다음으로는 서울전북으로 평균 22만9255원이었다.

6개 광역시 중에는 울산이 서울과의 거래가 가장 적었다. 영남지역 광역시인 부산 대구 울산 중 광주와 그나마 선물 거래가 빈번한 곳은 부산이었다. 충청권이나 호남권은 지역 외 거래 중에는 서울 경기와 가장 많은 선물이 오갔다. 반면 영남권에서는 부산대구, 경북경남 등 권역 내 거래가 수도권과의 거래보다 훨씬 많았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영남권은 인구가 많고 경제 규모도 상대적으로 커 수도권에 의존하는 비중이 적은 독립적 경제권역이라는 것을 방증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인구(2012년 통계청 자료 기준)당 거래건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8.2%)이었다. 가장 적은 곳은 제주(2.8%)였다. 전국 평균은 6.7%였다. 건당 평균 거래액은 서울이 11만619원으로 가장 높았다. 제주와 충남이 각각 9만2442원, 8만9077원으로 2, 3위에 올랐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