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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억원대 은행 지급보증서 컴퓨터로 위조

500억원대 은행 지급보증서 컴퓨터로 위조

Posted September. 12, 201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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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의 지급보증서를 위조해 형편이 어려운 중소 사업자에게 판매한 일당이 검거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은행 지급보증서를 위조해 유통시킨 혐의(사문서위조 및 동행사)로 박모 씨(43) 등 2명을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은행 지급보증서는 채무자가 채권자에게 부담해야 하는 채무의 지급을 은행이 보증하는 문서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 일당은 3월 5일 물품 인수 자금이 없어 고민하던 식품도매업체 대표 이모 씨(49)에게 접근해 위조된 24억 원 상당의 지급보증서 6통을 3000만 원에 팔았다. 다음 날 이 씨는 축산물 거래업체에 지급보증서를 물품대금 대신 지급했다. 그러나 지급보증서의 진위를 의심한 거래업체 대표가 지급보증서 발행처로 명시된 은행에 문의한 결과 위조 사실이 드러났다.

4월경 해당 은행으로부터 위조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계좌를 추적한 끝에 8월 말 박 씨 일당을 서울과 인천에 있던 은신처에서 붙잡았다. 은신처에는 시중 은행 11곳의 명의를 사칭한 지급보증서 51통이 발견됐고 보증액수는 500억 원대에 이르렀다.

박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일반인도 인터넷에 떠도는 관련 보증서 양식을 내려받아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은행 관인과 지급 액수 등을 쉽게 위조할 수 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위조된 지급보증서가 시중에 추가로 유통됐는지 수사 중이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