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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로 위장 국내 잠입, 북보위부 공작원 구속기소

탈북자로 위장 국내 잠입, 북보위부 공작원 구속기소

Posted March. 11, 2014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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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를 가장해 국내에 잠입한 뒤 탈북자 단체 동향을 파악한 북한 보위사령부 소속 공작원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현철)는 중국에서 탈북 브로커 납치를 시도하고 탈북자로 위장해 국내로 들어와 탈북자 동향을 탐지한 혐의(국가보안법상 목적수행간첩특수잠입)로 북한 보위사령부 7처 소속 공작원 홍모 씨(40)를 구속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보위사 7처는 반체제사범을 색출하고 내국인이나 탈북자를 포섭하거나 납치하는 대남 공작부서다.

홍 씨는 지난해 6월 지령을 받고 북한과 중국 국경지역에서 탈북 브로커 유모 씨(55)를 유인해 납치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다. 또 홍 씨는 탈북자 및 탈북자 단체, 국가정보원 협조자 등을 파악해 보고하라는 지령을 받고 지난해 8월 국내에 잠입했다. 하지만 올 1월 국정원의 탈북자 합동신문센터에서 위장 탈북 사실이 적발돼 지난달 11일 구속됐다. 검찰 관계자는 홍 씨는 합동신문센터 식사와 생활에 만족해 합숙 기간 체중이 14kg 가까이 늘었다며 북한 명절에 먹는 음식보다 한국 교도소에서 먹는 음식 수준이 높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탈북자 정보 수집을 위해 탈북자로 위장하고 국내로 잠입하는 공작원들이 늘고 있다며 이들은 합동신문센터 조사에서 신분이 적발되지 않도록 거짓말 탐지기 대응 법 등 치밀한 훈련을 받는다고 말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