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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악플전쟁 막아주세요

Posted August. 27, 2010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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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흥행 영화 아저씨에 영화배우 원빈과 함께 주요 배역으로 활약한 아역배우 김새론 양(10)의 미니홈피가 또래 악플러들의 무차별 공격을 받았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이 꼬마 악플러들에 대해 역공에 나서면서 악플이 악플을 낳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26일 김 양의 소속사 GP베이직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24일 일부 누리꾼들이 김 양의 개인 미니홈피 방명록에 욕설과 인신공격이 담긴 글을 남기기 시작했다. 김 양이 최근 원빈으로부터 선물 받은 노트북 사진을 홈페이지에 공개한 것이 발단이었다. 한 누리꾼이 , 나대지마. 노트북 하나 가지고 있다고 못생긴 게 이다 라고 악성 메시지를 작성한 것. 이어 다른 누리꾼들도 못생긴 이 어디서 우리 원빈 오빠한테 찝쩍거리나 성형수술을 해야겠더라 등 김 양의 외모를 비하하는 글을 남겼다. 김 양은 노트북을 자랑하려는 의도가 아니었고 선물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김 양의 어머니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직 어린 딸이 감당하기엔 너무 험악한 말들이 적혀 있어 어른인 나조차도 충격을 받았다며 악플 공격이 추가로 이어질 것에 대비해 경찰 수사 의뢰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은 김 양을 보호하자며 악플러 추적에 나섰다. 그 결과 놀랍게도 악플러들은 김 양 또래의 초등학생들이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악플러들의 미니홈피에 들어가 그냥 죽어라 등 비방글을 남기기 시작했다. 악플러들이긴 하지만 초등학생들이 또 한 차례 상처를 받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흥분한 누리꾼들은 집단으로 IP 추적에 나섰다. 이에 꼬마 악플러들은 너나 죽어라는 등의 맞대응을 하기도 했지만 미니홈피를 폐쇄하기도 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누리꾼들의 심정을 이해하지만 지나친 공격으로 한때 악플러의 미니홈피 방문이 자동 차단되기까지 했다며 이런 결과를 원했던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심미경 인제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최근 연예인을 선망하는 나이대가 중학생에서 초등학생으로 낮아졌다며 평소 연예계를 동경해 온 일부 어린 학생들이 질투 어린 마음에 어른들의 악플 문화를 그대로 따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현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