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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 6년간 PF대출 4조 편법 지급보증

Posted June. 22, 2010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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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6년 동안 4조 원이 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편법으로 지급보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작년 6월 말 기준으로 약 20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으며 수천억 원의 추가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 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신탁사업부문은 2002년 6월부터 2008년 6월까지 시행사가 발행한 4조2335억 원어치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대해 매입약정을 체결했다. 시행사가 이를 갚지 못할 경우 우리은행이 대신 갚거나 대출로 전환해 주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사실상 지급보증을 선 것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은행이 지급보증을 서려면 내부 여신협의회를 거쳐야 하는데 이를 생략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면 통과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편법으로 지급보증을 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자산을 늘리기 위해 PF 사업을 주관하면서 사업 초기 저축은행을 끌어들이기 위해 매입약정을 체결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행사가 지급불능 상태에 빠지면서 약정은 부실로 돌아왔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발생한 손실은 1947억 원에 이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올해에만 이미 2000억 원의 대손충당금을 더 쌓았다며 PF 대출 잔액이 9개 사업장에 9242억 원 남아 있어 추가손실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6월 우리은행 종합검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적발하고 담당 임원과 황영기, 박해춘 전 행장에게 징계를 내렸다. 또 신탁사업단 직원들의 배임 혐의를 포착하고 이를 우리은행 측에 통보했다.

우리은행은 신탁사업단장과 계약을 담당했던 전현직 부동산 PF팀장 2명에게 감봉 등 중징계 처분을 내렸으며 전현직 팀장에 대해서는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최근 직원이 인감을 위조해 4000억 원어치의 지급보증을 선 경남은행에 이어 우리은행의 편법 지급보증 사실이 적발되면서 모()회사인 우리금융지주의 리스크관리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장원재 김철중 peacechaos@donga.com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