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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한국정부와 직접 대화

Posted July. 24, 2007 03:02   

한국인 23명의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 5일째를 맞은 23일 탈레반 무장세력이 한국 정부와 직접 협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 측의 요구가 사실이라면 22일 오후부터 진행돼 온 아프간 정부와의 협상이 별다른 성과 없이 마무리 됐다는 뜻으로 해결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던 이번 사태가 다시 안개 속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탈레반이 제시한 3차 협상시한은 23일 오후 7시 30분(한국시간 오후 11시 30분)이다.

탈레반 지휘관인 압둘라 잔의 대변인은 아프간 정부와의 협상은 성공하지 못할 것으로 본다며 한국 정부가 직접 우리와 대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통신사인 아프간이슬라믹프레스(AIP)가 23일 보도했다.

그는 또 한국인들은 서로 다른 몇 개의 그룹으로 분산돼 있고 각 그룹마다 자살폭탄 대원이 배치돼 있다며 이들 대원은 폭탄이 장착된 조끼를 입고 있다고 덧붙였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세프 아마디는 AP통신과의 통화에서 한국 정부가 우리 요구조건(탈레반 수감자 석방)을 받아들이도록 아프간 정부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마디는 협상이 잘 되지 않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 가면 인질들이 죽을 수 있다고 위협했다고 AFP는 보도했다. 특히 탈레반 측이 한국인과의 교환 조건으로 석방을 요구하는 탈레반 수감자 중에는 2주일 전 체포된 가즈니 주 탈레반 최고위급 사령관이 포함돼 있다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하지만 정부 당국자는 이날 비공식 브리핑을 통해 납치단체로 추정되는 탈레반 측이 한국 정부와 직접 대화를 요구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납치단체 측으로부터 직접 협상에 대한 제의를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우리 정부와 아프간 정부, 우방국 등은 함께 다양한 경로로 무장단체 측과 접촉을 유지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납치단체의 요구사항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 대책반장인 조중표 외교통상부 제1차관 등의 현장활동 등을 포함해 나름대로 일정한 진전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상대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들의 요구가 어떻게 나올 것인지에 대한 대응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과정에서 일정한 진전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인 피랍자 23명은 현재까지 안전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압둘라 잔의 대변인은 현재 인질들은 여러 그룹으로 나뉘어 우리의 자살폭탄 테러 단원들과 탈레반 수색대원 들의 관리 하에 있으며 아직은 안전하다고 말했다.

정부도 피랍자 23명은 안전하다고 확인했다.



하태원 이철희 triplets@donga.com 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