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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Dr.황, in the dog house

Posted November. 26, 2005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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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가 24일 연구원의 난자 사용 사실을 부인했던 것에 대해 사과하는 기자회견을 하자 서방 언론은 사과 사실과 그간의 배경을 설명하는 데 많은 부분을 할애하면서도 부분적으로 비판적인 뉘앙스를 담았다.

미국 CNN방송은 한 달 전만 해도 황 박사는 세계 최초의 개 복제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복제 개 스너피는 시사주간지 타임에 의해 2005년 최고 발명품으로 선정되기까지 했다며 그러나 이제 황 박사가 개집에 들어 있는 신세(but now Hwang finds himself in the dog house)라고 전했다. in the dog house는 속어로는 면목을 잃었다는 의미로도 쓰인다.

영국 BBC방송은 줄기세포에 관한 국제법은 없지만 과학계는 황 교수와 같은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엄격한 규칙을 적용하고 있다면서도 영국 국립의학연구소 로빈 로벨배지 교수의 말을 인용해 황 교수 팀이 수행한 뛰어난 연구는 앞으로도 계속돼야 한다고 전했다. 방송은 다만 윤리적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뉴욕 타임스는 한국의 국가적 보물로 추앙받던 황 교수의 추락은 세계 속에서 현대적인 첨단 산업국가의 모습을 각인시키고 싶었던 한국에도 타격이라면서 황 교수가 국제과학계에 거짓말을 한 것은 (황 교수의) 미국으로의 연구 확대 계획에도 먹구름을 드리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황 교수가 2명의 연구원에게서 난자를 채취한 것은 국제 과학계에서 아주 비윤리적인 것으로 여겨진다면서 연구실의 상명하복 체제에서, 특히 한국과 같은 나라에서는 미묘한 강제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프랑스 르몽드는 6월 우리 신문의 질의에 황 교수는 모든 기증자가 동의했다고 주장했으나 이제 보니 대부분의 기증자는 실제 자신의 난자가 어디에 쓰이는지도 몰랐던 것 같다고 비판적인 뉘앙스를 담았다.

독일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은 한국 정부는 황 교수가 당시 한국의 법이나 도덕 기준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서둘러 발표했다면서 그러나 적어도 한국의 새로운 생명윤리법에 따르면 난자에 대한 보상은 금지됐기 때문에 황 교수의 심적 동기는 비난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송평인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