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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핵사용 우려속… 나토 “‘핵억지 연습’ 실시”

러, 핵사용 우려속… 나토 “‘핵억지 연습’ 실시”

Posted October. 13, 2022 08:00,   

Updated October. 13, 20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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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의 핵 사용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핵억지 연습’을 실시한다고 밝혀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주요 7개국(G7) 수장들은 “러시아가 생화학무기나 핵무기를 사용하면 심각한 결과를 맞닥뜨릴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11일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토 동맹국의 핵 정책을 점검하고 확장억제 정책을 집행하는 협의체인 ‘핵계획그룹(Nuclear Planning Group)’ 정례 회의를 13일 주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다음 주에는 나토가 오래전부터 계획한 억지 연습인 ‘스테드패스트 눈(Steadfast Noon)’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스테드패스트 눈은 나토 동맹국들이 핵전쟁을 가정해 매년 유럽에서 실시하는 훈련이다.

 이날 G7 정상들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화상회의를 한 뒤 공동성명에서 “러시아가 생화학·핵무기를 사용하면 심각한 결과에 맞닥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G7 화상 정상회의에서 방공 시스템을 포함한 지원을 거듭 요청했다고 미국 CNN이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11일 CNN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 “나는 푸틴이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한 비상대책을 논의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논의가 있었다”면서도 “내가 미국이 무엇을 할지 언급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 대해 “이성적인 행위자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심각하게 오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환영을 받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는 완전히 잘못된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11월 열릴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선 “그가 무엇을 논의하길 원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은 잔인하게 행동하고 있고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며 “현재로선 그를 만날 합당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했다. 다만 러시아에 구금된 미국 농구선수 브리트니 그라이너 석방 논의를 원한다면 “대화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했다.


조은아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