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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면 구긴 세계 1, 2위 스피스-데이...5전승 남아공 그레이스 최고

체면 구긴 세계 1, 2위 스피스-데이...5전승 남아공 그레이스 최고

Posted October. 12, 2015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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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프레지던츠컵을 앞두고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세계 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와 2위 제이슨 데이(호주)였다. 이들은 대회 내내 수많은 팬들에게 둘러싸여 인기를 입증했지만, 성적은 기대에 크게 못미쳤다.

스피스는 단체전(포볼, 포섬)에서는 3승(1패)으로 선전했다. 그러나 마크 리슈먼(호주)과 맞붙은 11일 싱글 매치에서는 역전패해 체면을 구겼다. 퍼팅 정확도가 높은 스피스지만 1홀 차로 앞선 12번홀(파4)에서 1.5m짜리 파 퍼팅에 실패해 동점을 허용했고, 경기 내내 샷 난조를 보인 끝에 1홀 차로 졌다.

대회 전 인터내셔널팀 에이스로 꼽혔던 데이는 1무 4패의 처참한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싱글 매치에서도 잭 존슨(미국세계 랭킹 10위)에 3홀 차로 무너지면서 끝내 명예회복에 실패했다. 종합 성적에서 1점 차로 패한 인터내셔널팀으로서는 1승도 낚지 못한 데이의 부진이 가장 아쉬웠다.

반면에 세계 랭킹 22위 브랜든 그레이스(남아프리카공화국)는 대회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에서 3위가 최고 성적이었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 5전 전승을 거둬 타이거 우즈(미국) 등과 함께 단일 대회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특히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과 한 조로 출전한 단체전에서 4승을 낚는 저력을 보여줬다. 그레이스는 우스트히즌과 나는 한 사람이 위기에 빠지면 다른 사람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10일 포볼 경기에서 우스트히즌은 1홀 차로 앞서 있던 18번홀(파5)에서 세컨드샷을 물에 빠뜨린 뒤 더는 경기를 하지 않았다. 그는 상대 팀 버바 왓슨에게 그레이스가 버디를 할 것으로 믿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그레이스는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승리를 지켜냈다. 프레지던츠컵 사상 유일한 개근 선수인 필 미컬슨(미국)은 벙커샷 묘기로 팬들로부터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다. 8일 포섬 경기에서 15m 벙커샷 버디를 기록한 미컬슨은 9일 포볼 경기에서 피칭웨지로 벙커샷 이글을 낚으며 최고의 화제를 낳았다.

인천=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