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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만 남은 윤덕여호 어게인 2005

Posted August. 06, 2015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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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자축구에 공한증(중국이 한국에 갖는 두려움)이 있다면 한국 여자축구에는 공북증()이 있다.

한국 여자축구가 북한과 처음 대결한 것은 1990년 9월 베이징 아시아경기. 결과는 0-7의 참패였다. 이 경기를 포함해 25년 동안 15차례의 맞대결에서 거둔 성적은 1승 1무 13패에 그친다. 한국이 거둔 유일한 승리는 10년 전인 2005년 8월 4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이었다.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28위였던 한국은 박은정의 결승골로 FIFA 랭킹 7위 북한을 1-0으로 꺾었고, 이틀 뒤 일본과 0-0으로 비기며 2승 1무로 여자부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당시 북한은 2승 1패로 2위에 올라 남북 여자축구가 우승-준우승을 나눠 가졌다. 당시 골키퍼상은 지금도 한국의 주전 수문장을 맡고 있는 김정미(31인천 현대제철)가 받았다.

첫 대결 이후 15년 만에 안방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한국 여자축구는 이후에도 북한에 끌려 다녔다. 8번 싸워 모두 진 것. 하지만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준결승에서 1-3으로 진 뒤 맞붙은 4차례 대결에서는 모두 1점 차로 아쉽게 패했다. 지난해 인천 아시아경기 4강전에서는 후반 추가 시간에 골을 내주며 아쉽게 1-2로 졌다.

한국(17위)은 8일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 3차전에서 북한(8위)과 만난다. 이기면 10년 만의 승리이자 10년 만의 동아시안컵 정상 탈환이다. 한국과 북한이 나란히 2승을 기록하고 있지만 골득실에서 북한이 +3으로 한국(+2)을 앞서고 있다. 한국 대표팀 윤덕여 감독은 북한은 체력이 강하다. 다행히 3일 동안 쉴 수 있어 회복할 시간이 있다.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05년 동아시안컵 때도 대표팀을 맡았던 북한의 김광민 감독은 경기는 해봐야 알겠지만 자신감은 있다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