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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운명의 6월 22일유로그룹, 구제금융협상 또 결렬

그리스 운명의 6월 22일유로그룹, 구제금융협상 또 결렬

Posted June. 20, 2015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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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들이 18일(현지 시간) 룩셈부르크에서 그리스 정부가 제출한 개혁안을 놓고 장시간 논의했으나 타협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그리스 구제금융 프로그램 종료일(6월 30일)을 불과 10여 일 앞두고 그리스 정부와 국제채권단이 또다시 합의에 실패하면서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과 유로존 이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으로 구성된 국제채권단은 구제금융 잔여분 72억 유로(약 9조 원) 집행의 전제조건으로 그리스 정부에 연금 개혁과 세제 개혁에 나설 것을 압박 중이다.

이날 협상이 부결되면서 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긴급 정상회의가 그리스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협상 부결 직후 성명을 통해 그리스 문제를 최고 정치적 차원에서 논의하는 것이 시급해졌다며 회의 개최 사실을 알렸다.

한편 그리스에선 디폴트 공포가 고조되면서 은행 예금이 대규모로 빠져나가는 뱅크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뱅크런을 막기 위해 은행 영업을 정지하는 긴급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는 소문도 떠돌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 1517일 3일간 그리스 은행권에서 무려 20억 유로가 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출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19일 성명에서 22일 EU 긴급 정상회의 개최는 최종 합의에 도달하기 위한 긍정적 발전으로 평가한다며 그리스가 유로존을 이탈하지 않으면서 다시 성장의 길로 복귀할 수 있는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