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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지도부, 연일 피습사건 규탄

Posted March. 07, 201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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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에서 친미로?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6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을 연일 강도 높게 규탄하자 당 안팎에선 이런 반응이 나오고 있다. 2012년 당의 전신인 민주통합당 시절 한명숙 대표가 대사관 앞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시위에 참석했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 탓이다.

문재인 대표도 이날 미국대사관을 방문해 이번 사건은 중요 동맹국인 미국의 리퍼트 대사에 대한 중대한 범죄행위로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한미관계를 더 굳건히 하도록 당 차원의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메리 타노브카 부대사 대리도 리퍼트 대사가 이런 무차별 공격에 한미동맹이 약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며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시키자는 의지를 전달했다고 한다.

앞서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문 대표는 의연한 모습을 보여준 리퍼트 대사에게 박수를 보낸다는 뜻을 밝힌 뒤 미 대사관에 쾌유를 기원하는 난()을 보냈다. 다음 주에는 직접 병문안도 가기로 했다.

문 대표의 행보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북한을 포함한 종북세력과의 거리 두기이자 미국과의 거리 좁히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새정치연합 한 의원은 대표 취임 이후 우클릭 행보를 통해 중도 확장 전략을 내세워 온 문 대표로서는 자칫 종북 세력과 엮일 것을 우려해 선제적인 선 긋기 행보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전 출입기자들에게 문재인 대표가 레슬리 바셋 부대사를 면담한다고 잘못 공지했다가 부랴부랴 취소하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바셋 부대사는 올해 초 주파라과이 대사로 이임했다. 당 관계자는 일정을 급하게 잡다 보니 생긴 실수라고 해명했다.

배혜림 기자 be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