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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명높은 사우디 감옥...테러범에겐 복지천국

악명높은 사우디 감옥...테러범에겐 복지천국

Posted March. 04, 2015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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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감옥에선 이슬람국가(IS)나 알카에다 조직원들이 일반 수감자와 비교할 수 없는 특급 대우를 받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일 보도했다. 사우디 당국은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가 자국의 수감 시설을 비판하자 테러리스트 전문 수감 시설을 외신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8km 떨어진 하이르 감옥을 방문한 WP 기자는 기관총과 감시탑만 없다면 마치 호텔 같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육중한 철문을 열고 들어서면 복도에 붉은 양탄자가 깔려 있고 복도 양옆으로 배치된 각 방에는 퀸 사이즈 침대와 냉장고, TV, 샤워 시설이 갖춰져 있다는 것. 피트니스 클럽과 수영장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고 신문과 책도 읽을 수 있다.

복지 수준은 입이 벌어지게 만든다. 수감자 가족에겐 매달 생활비와 집세, 학비까지 다 대 준다. 외국인을 포함한 수감자 가족이 면회를 올 경우 비행기 표와 호텔 숙박비를 준다. 결혼한 수감자는 매달 최소 1회 교도소 내 호텔급 스위트룸에서 아내와 5시간까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수감자의 가까운 친지가 결혼할 때는 이틀간 외박이 보장되고 결혼 축의금으로 최대 2600달러를 준다. 수감자들에게 특급 대우하는 이유에 대해 사우디 당국은 수감의 목적이 격리가 아니라 새로운 삶을 선택하도록 교화하는 데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z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