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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현대 금강산시설 몰수한적 없어

Posted September. 22, 2014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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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010년 4월 몰수동결했던 금강산의 남측 자산에 대해 몰수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며 금강산과 원산 일대에 한국의 추가 투자를 제안했다. 북한 대외경제성 산하 원산지구개발총회사 오응길 총사장은 20일 중국 랴오닝() 성 다롄()에서 대북 투자설명회를 열고 한국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오 총사장은 현대의 자산을 몰수하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몰수 안 하고 기다리고 있겠다. 우리도 (지금까지) 많이 기다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남측 재산이 부동산이라서 우리 땅에 있을 뿐 재산 등록은 현대의 명의로 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외국인 소유 자산을 국유화하지 않는다는 북한 외국인투자법을 거론하며 남측만 믿고 기다릴 수 없어 여러 나라의 투자가와 손을 잡으려 한다. 그렇다고 남측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문이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2010년 4월 이산가족면회소 등 남측 정부 자산 몰수 면세점 등 민간자산 동결 관리인원 추방 조치를 내렸다. 2011년에는 금강산국제관광특구법을 만들어 현대아산이 갖고 있던 관광사업 독점권까지 박탈했다. 금강산 내 현대 측이 갖고 있던 호텔 등은 현재 북한 당국이 운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 투자 유치에서 외국인들에게 부정적으로 비쳤던 현대아산의 자산 몰수 사례를 부인하고 투자환경 개선 상황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오 총사장은 지하자원을 있는 그대로 내가는 대상(사업)이 외국인의 대북 투자 제한 항목으로 추가 지정됐다고 밝혔다. 외국인 사업자가 무연탄 등을 그대로 반출하는 것을 불허하는 대신 북한 내 자원 가공은 허가하겠다는 것이다. 북한 당국이 지난해 말 처형된 장성택의 죄목 중 하나로 귀중한 자원을 헐값으로 팔아버리는 매국 행위를 꼽은 이후 지하자원 반출을 엄격하게 제한한 것으로 풀이된다.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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