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전체 휴대전화 매출에서 노키아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TV 부문에서 2006년 소니를 따돌리고 세계 1위에 오른 데 이어 전자 부문에서 또 하나의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은 9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2 개막을 앞두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전체 휴대전화 시장에서 수량은 노키아에 밀렸지만 매출은 노키아를 앞질렀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수량에서 밀린 이유는 노키아가 중저가 휴대전화에서 경쟁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단가가 높은 스마트폰의 선전에 힘입어 전체 매출에서는 노키아를 꺾은 것이다.
최 부회장은 (약 5년 전인) 2007년 초 임원들이 모여 2010년까지 노키아를 제치고 1등 하자고 다짐하며 임원 전원의 이름을 새긴 약속패까지 만들었다며 1년 늦긴 했지만 지난해에 그때 약속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7년만 해도 노키아의 판매 수량이 우리의 4배였기 때문에 아무도 우리의 결심을 믿지 않았지만 결국 해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삼성전자는 또 지난해 전 세계 정보기술(IT) 업체 중 2010년에 이어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달러 환산 매출은 1486억 달러로 HP의 2011회계연도 매출(10월 결산) 1274억 달러를 크게 앞질렀다. 애플과 IBM의 매출액은 각각 1082억 달러(확정치), 1072억 달러(전망치)로 삼성전자와의 차이가 400억 달러에 이르렀다.
이러한 기세를 몰아 최 부회장은 스마트 혁명의 대세 속에서 뚜렷한 승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스마트 혁명이 중동의 새 질서를 만들어 냈고 스마트폰부터 TV까지 전자산업에도 소용돌이를 몰고 왔다며 하지만 진정한 스마트 혁명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작이고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렵지만 올해는 지난해(21조 원)보다 많이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성장 목표에 대해 최 부회장은 2010년엔 151조 원, 작년엔 164조 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올해는 180조 원을 달성하고 이 속도로 가면 2015년 이전에도 글로벌 전자업체 최초로 2000억 달러(약 231조 원)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부회장은 이날 삼성전자가 주목하는 분야로 콘텐츠 서비스를 꼽았다. 그는 삼성전자는 1년에 휴대전화 디자인만 550개를 내놓는 세계적인 디자인하우스라며 앞으로 콘텐츠 분야에도 과감하게 투자해 에코시스템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