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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단 앞둔 퍼거슨에게 눈도장 꽝

Posted May. 24, 2011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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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록 OK,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출전 OK, 재계약 OK.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말은 올 시즌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딱 맞는 말이다. 박지성은 23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 경기장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종전 블랙풀과의 홈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4-2 승리를 이끌었다. 박지성은 공격포인트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이득도 함께 챙겼다.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전반 21분 페널티 지역 왼쪽 밖에서 쇄도하며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중앙으로 찔러준 공을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감각적인 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이자 시즌 8호 골을 넣었다. 박지성은 1-2로 뒤지던 후반 17분에는 안데르손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시즌 6호 도움. 박지성은 2분 뒤 마이클 오언과 교체됐다.

1골 1도움을 기록한 박지성은 올 시즌 14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해 지난해 이청용(볼턴)이 세운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최다 공격포인트 13개(5골 8도움)를 뛰어넘었다. 4골 1도움을 기록했던 자신의 지난 시즌 성적도 훨씬 넘어섰다. 올해 초 훈련 중 허벅지를 다쳐 100일 정도 뛰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더욱 값진 성과다.

이날 박지성의 출전은 29일 영국 런던 웸블리 경기장에서 열리는 바르셀로나(스페인)와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위해 경기 감각을 쌓도록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박지성은 9일 첼시전 이후 2주간 뛰지 않았다. 29일까지는 3주간의 공백이 생겼을 상황이다. 체력은 비축할 수 있겠지만 실전 감각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박지성을 이날 출전시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또 후반에 교체함으로써 체력을 비축시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었다. 박지성은 2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여전한 경기 감각을 보여줌으로써 퍼거슨 감독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박지성을 중용할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2005년 7월 입단 뒤 최고의 성적을 거둔 박지성은 2012년 계약 기간이 끝나는 맨유와의 재계약에 대해서도 낙관적이다. 주요 선수들이 이미 계약을 연장한 가운데 박지성은 아직 계약 연장을 하지 않아 그동안 이적설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올 시즌 최고의 성적을 올리고 큰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기에 재계약 전망은 밝다.



김동욱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