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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수급 관심 경보

Posted December. 31, 2010 10:08,   

Updated January. 15, 201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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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와 한파가 계속되면서 에너지 수급에 경고등이 켜졌다.

지식경제부는 30일 위기평가회의를 개최하고 에너지 수급 위기대응 매뉴얼에 따라 관심 단계의 경보를 발령했다. 에너지 위기단계는 배럴당 유가에 따라 관심(90100달러)-주의(100130달러)-경계(130150달러)-심각(150이상) 등 4단계로 나뉜다.

최근 두바이 유가는 5일 연속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는 등 고유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휘발유값도 29일 기준으로 L당 평균 1808.27원 선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파로 인한 전력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기온이 급감한 15일 국내 전력 수요는 사상 최고치인 7131만 kW를 기록하며 전력예비율을 6.2%까지 떨어뜨렸다. 통상 전력예비율은 10%대에서 유지되는 게 정석이다.

지경부는 최근 미국 경기가 호전되면서 원유 수요가 늘어난 데다 지구 곳곳에 한파가 닥쳐 국제 유가가 계속 오르는 추세라며 고유가로 인한 경상수지 악화를 막기 위해 관심 경보를 발령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경부는 공공기관 및 대형 건물의 에너지 절약실태를 불시 점검하기로 했다. 또 석유제품 가격 추이 모니터링을 강화해 민생 타격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지경부는 계속해서 유가가 오르는 경우 도시가스 등 에너지 요금 인상이 불가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유가가 계속돼 에너지 위기단계가 주의로 올라가면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이 관리하는 기념탑, 분수대, 교량 등의 조명을 꺼야 한다. 민간의 아파트 옥탑조명, 유흥업소 네온사인 등 경관 조명에 대한 소등 요구도 가능하다.

한편 이날 지경부는 내년 7월부터 보일러 등유를 없앤다고 밝혔다. 경유와 등유를 혼합해 만든 보일러 등유는 1998년 서민들의 난방을 지원할 목적으로 도입됐으나 최근 유가가 오르면서 덤프트럭 버스 등의 차량용 기름으로 남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탈세와 차량안전 문제가 우려돼 폐지를 결정했다며 보일러 사용자는 보일러 등유 대신 일반 등유를 사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임우선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