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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대응도발 대비 DMZ 최고경계태세

Posted December. 21, 201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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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연평도 해병부대의 해상사격훈련이 20일 오후 2시 30분 시작돼 1시간 34분 동안 실시됐다. 하지만 그동안 2차, 3차 보복타격을 위협했던 북한군은 이날 추가 도발하지 않았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4시 4분 종료된 해병대 연평부대의 해상사격훈련은 지난달 23일 (북한의 포격 도발로) 중단된 훈련을 마무리한 것으로 당시 계획대로 쏘지 못해 남은 포탄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군은 앞으로도 서북도서를 방어하고 우리의 영토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군사대비 태세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사격훈련에는 K-9 자주포와 105mm 견인포, 81mm 박격포, 벌컨포 등 해병부대가 보유한 모든 포가 동원됐다. 군 관계자는 1시간 34분 동안 쏜 포탄 수는 대략 수천 발에 이르며 K-9 자주포는 130여 발을 쏜 것으로 안다면서 해무가 옅게 있었지만 사격을 하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고 밝혔다. 포탄들은 모두 연평도 서남쪽 가로 40km, 세로 20km의 해상사격구역(북방한계선NLL에서 10km 남쪽) 안에 떨어졌다.

사격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북한군은 특이 동향을 보이지 않았다. 북한군은 서해 5도 이북 지역에 방사포와 해안포를 전진 배치시키고 전투기를 비상 대기시키며 경계태세만 강화했다.

다만 한국군의 도발 원점 타격을 피하기 위해 서해 백령도와 연평도 북방 서해안 지역 일부에 120mm 및 240mm 방사포와 유사한 모의포를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와 유엔사 회원국 대표 9명은 이날 연평도에서 사격 훈련을 참관했으며, 주한미군 20여 명도 사격훈련 과정에서 통신과 의료 지원을 했다. 미군 병력은 북한군의 추가 도발 등에 대비해 당분간 연평도에 더 머무르기로 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있는 만큼 대북 감시태세인 워치콘을 현재의 2단계로 유지하고 최고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도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훈련 실시에 앞서 군 당국은 연평도에 남아 있는 주민들과 관공서 직원, 소방지원 인력 등 민간인 280명에게 대피방송을 통해 방공호로 피신하도록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임태희 대통령실장으로부터 사격훈련 보고를 받고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분단국가에서 영토 방위를 위해 군사훈련을 하는 것은 주권국가로서 당연한 일이다. 여기에는 누구도 개의할 수 없다며 훈련이 끝난 후에도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만반의 대응태세를 갖춰주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홍상표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박민혁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