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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대보다 보수적인 20대?

Posted December. 11, 2010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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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문제에 20대가 보수적이거나 정부의 정책방향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동아일보와 코리아리서치센터(KRC)가 최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과 관련해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에서 20대는 전 연령대를 통틀어 북한에 가장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안보 불안 해법에 대한 질문에서 20대의 61.2%는 강력한 대북 제재를 통해 북한의 근본적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답했다. 30대(50.8%)와 40대(57.8%)는 물론이고 50대 이상(57.9%)보다 높은 것이다. 대북 인도적 지원과 관련해 김정일 체제 유지에 악용될 수 있는 어떤 지원도 반대한다는 가장 강경한 대답도 20대(43.5%)가 30대(35.0%) 40대(32.9%)보다 많았다.

직장인 김모 씨(26여)는 연평도 사건은 우리 국토가 직접 공격당했고 민간인까지 희생됐다는 점에서 천안함 사건보다 훨씬 더 심각한 것 아니냐. 또래 친구들 사이에 북한이 정말 해도 너무한다는 얘기가 많다고 말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여야 간 찬반논쟁이 치열한 한미 FTA에 대해서도 20대는 비준 찬성(49.3%)이 비준 반대(21.6%)의 2배가 넘는다. 20대의 비준 찬성 비율은 50대 이상(52.8%)보다는 낮지만 30대(37.5%)와 40대(32.0%)보다 높다. 원세훈 KRC 이사는 과거에는 20대와 30대의 사회의식이 비슷했지만 6, 7년 전부터 20대의 보수화 성향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며 요즘 20대는 이념적 사고보다 현안에 따라 유연한 판단을 한다는 특징도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청년실업 문제로 고민하는 20대는 한미 FTA가 경제성장과 일자리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긍정적 평가를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부형권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