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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채용시장 아이폰효과

Posted December. 12, 200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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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플의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되면서 소프트웨어(SW) 업종의 채용공고가 부쩍 늘었다. 취업 포털 잡코리아는 12월초 한 주 동안 SW 업종에서 800건 이상이 등록됐다고 밝혔다. SW 채용공고는 8월엔 1397건으로 전체의 9.4%에 불과했으나 11월엔 1812건, 전체의 12.2%로 증가했다. 아이폰에 대항하는 삼성의 옴니아2, LG의 오즈폰 같은 국내 스마트폰들도 응용 SW를 활용하기는 마찬가지여서 전문 업체의 SW 개발자 채용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SW 개발자들은 아이폰을 위해 무엇을 할까. 세계적인 사례가 대학원생이며 파트타임 개발자인 엘리자 블록(여)이다. 그는 낱말을 맞추는 크로스워드 퍼즐 게임을 6개월 만에 개발해 애플의 앱스토어(App Store응용 프로그램 온라인 상점)에서 팔아 한달에 6만 달러(약 7000만원)이상을 벌고 있다. 퍼즐을 다운받는 사용자가 5.99달러를 내면 애플이 30%를, 개발자가 70%를 받는다. 작년 성공사례로 꼽힐 당시 이 게임의 매출은 32위였다. 대박이 가능한 시장이다.

앱스토어에 올라있는 국내 개발 프로그램도 적지 않다. 그중 컴투스의 이노티아연대기2와 게임빌의 제노니아 게임이 큰 인기다. 게임의 다운 실적에 따라 이 회사 주가도 함께 움직일 정도다. 아이폰 비즈니스라는 말이 현실이 됐다. 일본인 인디창업자 야마시키 준이치로는 돈 버는 모바일 아이폰 앱스토어(랜덤하우스코리아)라는 책에서 앱스토어에서 꿈을 실현시키자고 외친다. 그는 아이폰에 건반을 띄워주고 눌러 연주할 수 있게 하는 2.99달러짜리 마네트론 프로그램으로 히트를 쳤다.

앱스토어는 애플만 있는 게 아니다. 삼성과 LG도 있고 SKT의 T스토어, KT의 쇼앱스토어도 점포를 열었다.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할 구글의 안드로이드스토어나 유럽에서 유행하는 노키아의 오비스토어도 있다. 앱스토어에는 무료 SW도 많이 올라있지만 유료는 복제가 안 되고 철저히 유료라는 게 장점이다. 흔한 게 12달러짜리로 단가가 싸지만 세계의 사용자들에게 접근이 쉽다. 앱스토어가 수년간 잠자고 있던 국내 SW 개발업계를 깨웠다. 성공스토리가 기대된다.

홍 권 희 논설위원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