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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박연루인사 없어 검찰수사 지켜볼 뿐

Posted April. 14, 200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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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청와대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1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검찰 수사를 지켜볼 뿐이라면서도 박연차와 연루된 청와대 인사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언론에서 근거 없는 루머성 기사를 쓰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헛다리를 짚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정권에 대한 검찰 수사가 사실상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소환조사만을 남겨놓은 채 막바지로 접어드는 상황에서 현 여권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의혹의 눈길이 청와대로 쏠리자 이를 사전에 차단하고 나선 것이다.

청와대가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자체 조사 결과 문제가 없음이 밝혀진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있는 그대로 철저히 조사하라는 뜻을 내비쳤다는 얘기가 청와대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것도 청와대의 결백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박연차 파문에서 청와대와 여권을 긴장시키는 대목은 두 가지다. 추부길 전 홍보기획비서관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와 이 대통령의 대학동기인 천신일 세중나모여행사 회장의 연루 의혹이다.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추 전 비서관의 로비는 실패한 것으로 판명이 났고, 추 전 비서관이 받았다는 2억 원의 사용처도 드러났기 때문에 더는 문제 될 게 없다는 것이다. 다만 문제는 천 회장 부분. 여권 고위 관계자는 천 회장이 박 회장에게서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천 회장이 돈을 받았는지 여부는 검찰 조사에서 밝혀질 것이며 이와 연루된 현 청와대 사람들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천 회장이 설사 박 회장에게서 돈을 받았다 하더라도 그 돈에 연루된 청와대 참모진은 없다는 얘기다. 천 회장은 이 대통령의 측근들에게도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부르면 한시도 지체하지 않고 검찰에 나가 진실을 밝히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한편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10일 이 대통령의 태국 순방길에 따라가지 않고 비행기 탑승 직전 국내에 남은 이유와 관련해 청와대 주변에선 대통령의 태국 방문 기간 중 자칫 박연차 파문의 불똥이 사실과 달리 청와대로 옮겨붙어 보도가 될 경우를 대비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박민혁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