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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씨 비자금 700억깶800억 조성

Posted November. 28, 20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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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랜 후원자인 박연차(63) 태광실업 회장의 탈세 혐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박 회장이 700억800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국세청은 최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용석)에 박 회장을 탈세 혐의로 고발하면서 세무조사 자료 일체를 넘겼다. 이 자료엔 700억800억 원의 비자금 조성 경위 및 용처를 파악할 근거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과 검찰은 박 회장이 조성한 비자금이 노 전 대통령의 측근 등 옛 여권 인사들에게 전달돼 선거자금 등으로 쓰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또 비자금이 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조성 및 운영자금으로 흘러들어갔을 수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진위를 확인할 계획이다.

국세청 등 사정당국에 따르면 태광실업은 운동화를 만드는 원자재를 비롯한 물품을 홍콩 등의 해외 페이퍼컴퍼니(서류로만 존재하는 유령회사)를 거쳐 베트남 등 해외 현지법인에 판매하는 과정에서 차액을 빼돌리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태광실업에 대한 회계분석에 착수했으며, 국세청 관계자들을 고발인 자격으로 소환해 박 회장의 탈세 혐의 및 비자금 조성 정황에 대해 조사했다.

한편 검찰은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 로비 사건에서 노 전 대통령의 형인 노건평 씨가 세종증권 측에서 로비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김해시의 상가를 받았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상가 매매자 등을 소환 조사했다.

또 검찰은 정대근(수감 중) 전 농협중앙회 회장이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 당시 농림부(현 농림수산식품부)의 승인을 받기 위해 농림부 고위 관계자들에게 로비를 벌인 정황을 파악했다. 당시 농림부 장관은 올해 6월 별세한 박홍수 전 민주당 사무총장이다.



전지성 vers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