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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 달러보유액은 얼마나 되죠

Posted October. 15, 200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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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환율 급등 사태와 관련해 8일 달러를 사재기하는 기업이 있다면 생각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 데는 국가정보원의 정보보고가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정보 당국과 기업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정원은 지난주 국내 4대 기업 등 기업체를 다니며 기업들의 외환투기 실태를 조사해 청와대에 보고했으며 이후 이 대통령의 사재기 발언이 나왔다는 것이다.

국정원은 이후 4대 기업을 중심으로 환율 방어에 동참하라는 청와대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4대 기업에 속하는 A사 임원에 따르면 국정원 경제단 소속 인사가 9일경 회사를 찾아와 B사가 자기들이 갖고 있는 달러를 시중에 풀지 않았다 달러 사재기 의혹이 있는 곳은 B, C, D사라는데 알고 있느냐 A기업은 보유 중인 달러가 얼마나 되느냐 등을 물었다.

A사의 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기업의 달러 사재기 의혹을 거론했고 B사가 시중에 달러를 내놓기 전이어서 통상적인 말로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이에 국정원이 외환시장 안정에 기여했다면 정보기관의 순기능을 발휘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재계 일각에서는 국정원이 최근 몇몇 공영기업과 민간기업을 상대로 노무현 정부 시절 시민단체 지원 명세를 요구한 적도 있어 국정원의 직무 범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장유식 변호사는 국정원의 직무범위는 국정원법 제3조 1항 1호에 국가 정보 및 국내 안보정보(대공, 대정부전복, 방첩, 대테러 및 국제범죄조직)의 수집, 작성, 배포 등으로 규정돼 있다며 방첩 업무의 하나로 산업스파이 색출을 위해 기업을 상대로 정보를 수집하는 정도가 국정원의 직무 범위라고 말했다.



조수진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