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확산을 막으려는 각국 정부의 필사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8일 세계 증시는 폭락세를 이어갔다. 한국 증시도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코스피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8일 일본 도쿄() 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952.58엔(9.38%) 폭락한 9203.32엔으로 마감됐다.
이는 14.9%가 하락한 1987년 10월 20일 이후 21년 만에 최대 하락률이며, 역사상 세 번째로 하락률이다. 이날 닛케이평균주가는 2003년 6월 30일 이후 약 5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도쿄 증시는 전날 미국 증시의 폭락에 충격을 받은 데다 세계적인 경기침체 확산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투매 양상을 보이면서 이날 장중 한 때 9.81%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서울 증시에서는 이날 코스피가 전날보다 79.41포인트(5.81%) 내린 1,286.69에 마감돼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는 2006년 7월 26일(1,279.0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락률로는 올해 들어 9월 16일(6.10%) 이후 두 번째로 컸고, 하락폭은 사상 6번째로 컸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30.48포인트(7.58%) 내린 371.47에 거래를 마쳐 2004년 12월 28일(370.77) 이후 가장 낮았다.
홍콩에서는 기준금리를 1%포인트 내리는 조치를 취했지만 항셍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8.17% 급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3.04%, 대만 가권지수는 5.76% 각각 하락했다.
이 밖에 인도 센섹스지수는 8.16% 떨어졌고, 인도네시아 증시도 10.38% 폭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 전체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넷판은 더 많은 금융기관이 무너질 수 있다는 공포가 깊어지면서 아시아 증시가 5일째 하락을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유럽 증시도 일제히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날 500억 파운드(약 122조 원) 규모의 공적자금 투입 계획을 밝힌 영국 런던 증시의 FTSE지수는 오전 9시 30분(이하 현지시간) 현재 5.21% 떨어졌다.
독일 DAX지수는 장중 6.06% 하락해 5000선이 무너졌고, 프랑스 CAC40지수는 6%이상 떨어졌다.
러시아 당국은 이날 개장 30분 만에 RTS지수가 11.25% 떨어지자 1시간 동안 거래를 중단시켰다. 루블화로 거래되는 MICEX지수는 14.35%까지 하락하면서 10일까지 거래를 중단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