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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지난달 중순 뇌출혈 수술

Posted September. 11, 200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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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고위 당국자는 10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8월 15일을 전후한 시점에 뇌출혈이 발생해 외국 의사들에게 수술을 받았다며 말이 다소 어눌하긴 하지만 많이 회복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연초부터 예년보다 2배가량 많은 대외활동을 소화하느라 무리가 온 것으로 분석된다며 생명에 지장이 없고 북한 내부에서 권력투쟁이나 권력공백이 벌어지는 징후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중순 방북한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의료진 3명과 지난달 17일 방북한 프랑스 뇌 신경외과 전문의는 10일 현재까지 귀국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정부는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에 관한 정보를 20여 일 전 미국으로부터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9일 북한 정권 창건 60주년 기념행사가 당초 오전에서 오후로 늦춰지고 행사가 축소된 것과 관련해 김 위원장이 건강 상태를 봐서 오후 행사에 참석하려 했으나 장시간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무리라는 의료진의 권고를 따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가벼운 뇌중풍(뇌졸중) 증세로 수술을 받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조만간 공식 석상에 복귀할 것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김 위원장이 8월 중순 뇌중풍으로 추정되는 건강 이상을 일으켰지만 생명이 위독하거나 북한 내부에서 심각한 권력투쟁이 벌어지는 징후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워싱턴의 한 소식통이 9일(미국 시간) 전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은 김정일이 공식 석상에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8월 14일부터 핵시설 불능화 중단 발표 등 일련의 과정을 면밀히 주시해 왔다면서 하지만 현재로선 최근 몇 주간 북한의 핵 관련 움직임이 김정일의 통제권 밖에서 주도됐다고 판단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데이나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 보도에 대한 어떤 정보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권력 서열 2위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10일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평양발로 보도했다.

북한의 송일호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담당 대사는 이날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 관련 보도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이다. 하나의 모략 책동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에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긴급 수석비서관 회의를 열어 북한의 이상 동향에 따른 대책을 논의했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김성호 국가정보원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어 국정원이 파악하고 있는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 등을 질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