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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후반전 웃을일 많이 남았다

Posted August. 19, 2008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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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눈 앞

8일 개막 이후 한국의 금 우물은 마를 새가 없었다. 9일 유도 최민호가 첫 금을 선물한 뒤 10일 수영 박태환과 양궁 여자 단체팀이 나란히 금을 따냈다.

이후로 양궁 남자 단체전(11일), 사격 진종오(12일), 역도 사재혁(13일)이 줄줄이 금맥을 이어 닷새 연속 금 잔치를 벌였다.

한국은 이틀을 쉰 뒤 16일 장미란이 세계신기록으로 금을 땄고, 이용대-이효정이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금빛 스매싱을 날려 17일 현재 금 8, 은 9, 동메달 5개를 땄다. 중국, 미국, 영국, 독일, 호주에 이어 종합 순위 6위다.

한국보다 순위가 처진 국가 중 8위 러시아(금 7개)와 9위 이탈리아(금 6개)가 육상과 사이클, 카누 등에서 강세를 보여 역전 우려가 있지만 한국의 톱10 유지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체조 평행봉 결승에 나서는 양태영과 유원철, 역도 남자 무제한급의 전상균이 한국의 9번째 금메달 주인공을 노린다. 22일 4강전을 갖는 복싱 69kg급의 김정주도 금빛 펀치를 날린다는 목표다.

21일부터 시작되는 효자 종목 태권도가 한국의 최종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남녀 2체급씩 4명의 태권 전사를 출전시킨 태권도는 여자 67kg급의 황경선이 확실한 금 유망주로 꼽히는 가운데 남자 80kg 이상급 차동민, 68kg급 손태진, 여자 57kg급 임수정을 내세워 2개 이상의 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시아 2위로

한국은 4년 전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 9개로 전체 9위에 오르며 선전했지만 전체 5위(금 16개)에 오른 일본에는 밀렸다.

하지만 베이징에서는 상황이 반전됐다. 아테네에서 유도 금메달 8개를 휩쓴 일본은 이번에는 금 4개에 그치며 흔들렸다. 수영 평영의 기타지마 고스케가 2관왕에 오르며 선전했지만 유도 여왕 다니 료코가 동메달에 그치며 무너진 일본 유도의 충격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일본은 앞으로 체조 개인전 말고는 금메달 가능성이 높은 종목이 없다. 이에 따라 한국은 일본을 제치고 아시아 2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러시아는 지고 북한과 영국은 뜨고

4회 연속 종합 우승을 노리던 미국은 기대했던 육상 단거리에서 자메이카의 거센 돌풍에 휘말리며 중국을 추격할 동력을 잃었다.

미국은 인간 탄환 우사인 볼트와 셸리 안 프레이저(이상 자메이카)에게 남녀 100m 금메달을 모두 내주며 자존심까지 상했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가 혼자 8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았지만 역부족이다.

아테네에서 금 27개로 전체 3위에 올랐던 러시아는 전략 종목인 사격과 복싱에서 금 사냥에 실패해 5위 달성도 위태롭다.

아테네에서 노 골드에 그쳤던 북한은 여자 역도 63kg급의 박현숙이, 여자 기계체조 뜀틀의 홍은정이 나란히 금메달을 따며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사격에서 은 1, 동메달 1개를 땄던 김정수가 도핑에 걸려 메달이 박탈돼 체면을 구겼다.

영국의 선전도 눈에 띈다. 아테네에서 금 9개로 전체 10위에 그쳤던 영국은 사이클, 조정, 요트에서 강세를 보이며 금 11개를 수확해 전체 3위를 달리고 있다.

아테네에서 금 13개로 전체 6위에 올랐던 독일은 금 9개로 4위를 달리며 톱5 진입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동독과 서독으로 나눠 출전해 각각 2위(금 37개), 5위(금 11개)에 올랐던 88 서울 올림픽과 비교하면 여전히 기대치에 못 미친다.



황인찬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