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이라크 출전 허용으로 한국 177번째 입장

Posted July. 31, 2008 08:48,   

ENGLISH

올림픽 출전이 금지됐던 이라크가 대회 개막을 9일 앞두고 극적으로 올림픽에 복귀했다. 대부분 종목의 선수 등록 마감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는 단 두 명뿐. 그러나 이라크는 국제무대에서 자국의 국기를 휘날리기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요구를 대폭 수용했다.

IOC는 30일 이라크의 올림픽 출전 금지 조치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당초 이라크는 지난달 자국 내 올림픽위원회에 정부가 과도한 정치적 개입을 했다는 이유로 IOC로부터 올림픽 출전금지 제재를 받았다. 이라크 정부는 이에 앞서 이라크올림픽위원회의 임원들을 물갈이 했다. 한편 아흐메드 알 사마라이 전임 이라크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2006년 총기를 든 괴한들에게 납치당한 뒤 소식이 끊겼다.

이라크는 올림픽 출전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정부 사절단을 급파해 IOC와 협상을 벌여왔다. IOC는 이라크 정부에 정치적으로 독립적인 체육기구를 만들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라크는 11월까지 새 이라크올림픽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IOC는 새 기구의 임원 선출과정 및 정치적 독립성 여부를 감시하게 된다.

당초 이라크는 육상, 양궁, 유도, 조정, 역도 등에서 7명이 와일드카드 등으로 출전 자격을 얻었으나 대부분 종목의 출전 마감시한이 경과해 육상 선수 2명만 베이징에서 뛸 수 있게 됐다. 출전 선수는 원반던지기의 하이다 나시르 및 육상 단거리의 단마 후세인.

이라크가 출전하면 이번 대회 참가국은 총 205개국으로 늘어난다. 이라크의 복귀에 대해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이라크가 올림픽 개회식에 참가하게 되면 입장 순서가 한국은 177번, 북한 178번으로 한 단계씩 밀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라크()는 중국 간체자()로 표기된 국명의 첫 글자가 6획. 개회식 입장 순서는 간체자에 따른 국명의 첫 글자 획수로 결정했는데 이라크는 80번째로 입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원홍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