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전분 및 전분당의 원료로 사용되는 옥수수는 전량 수입되고 있다. 한 해 들여오는 옥수수 양은 170만200만 t이다.
국내 전분회사들은 GMO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그동안 30%가량 비싼 비()GMO 옥수수만을 수입해 왔다.
한국전분당협회에 따르면 2006년 말 t당 150달러 수준이던 비GMO 옥수수 가격이 지난해 300달러로 뛰어올랐고 올해 들어서는 43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마저도 지난해 유럽과 브라질 등지의 작황이 좋지 않아 수출 물량 확보가 쉽지 않다. 설상가상으로 중국은 올해부터 자국 내 식량 가격 안정을 위해 곡물 수출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한국전분당협회 관계자는 GMO 옥수수의 경우 가격이 t당 330달러 수준이라며 전 세계 GMO 작물 재배의 절반을 차지하는 미국에서 들여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GMO 식품에 대한 안전성 논란은 여전하지만 소비자들로서는 자신이 고른 제품이 GMO 원료를 쓴 것인지 알 도리가 없다.
현행 식품의약품안전청 고시에 따르면 GMO 제품이라 하더라도 식약청의 안전성 평가 심사를 통과했을 경우엔 판매나 마케팅에 별 제약을 받지 않는다.
CJ제일제당과 사조O&F 등 대기업 브랜드 식용유 대부분이 GMO 콩을 원료로 쓰고 있지만 제품 겉면에 이를 표기하지 않고 있다. 전분당도 고열과 고압 처리 과정을 거치면서 완제품에서 GMO 성분이 검출되지 않아 GMO 사용 여부를 확인하기 쉽지 않다.
환경운동연합 최준호 부장은 현행법에 따르면 국내에서 전분당이나 식용유 등은 GMO 표시 예외 대상이라며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GMO 사용 제품에 대해서는 이를 제품 겉면에 표기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식약청 신소재식품팀 박선희 팀장은 GMO에 대한 유해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만큼 식약청의 안전성 평가 심사를 통과했다면 GMO 식품의 판매를 금지할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GMO 수입 범위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유전자변형생물체의 국가 간 이동 등에 관한 법률이 발효되면서 정부의 안전성 검사를 통과한 GMO 제품의 국내 판로가 법적으로 보장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