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5일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무리한 욕심을 부리지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역사적 전기를 만들려고 하기보다는 역사의 순리가 현실이 되도록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제62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남북 정상회담에 임하는 자세와 목표에 대해 우선 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실질적 진전을 이루는 방향으로 노력할 생각이다라며 6자회담과 조화를 이루고 6자회담의 성공을 촉진하는 그런 정상회담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역사가 저에게 부과한 몫을 잘 판단하고, 성과를 올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논쟁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대화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특히 경제협력에 있어서는 남북 경제공동체 건설을 위한 대화에 들어가야 한다며 이제는 남북 경협을 생산적 투자 협력으로, 쌍방향 협력으로 발전시켜 우리에게는 투자의 기회가, 북한에는 경제회복의 기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북핵 문제 등에 대한 논의보다는 경제협력 강화 방안 협의에 주력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은 회담의 의미에 대해 7년 만에 이뤄지는 이번 정상회담은 북핵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남북관계를 정상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더욱 공고히 하고 남북 공동번영을 앞당기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며 지금 진행되는 6자회담의 진전과 그 이후의 동북아 다자관계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1972년 74 공동성명, 1992년 남북 기본합의서와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 2000년 615 공동선언 등 과거 4대 남북 합의를 열거한 뒤 새로운 선언보다 이미 한 합의를 지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동안의 합의를 존중하고 성실히 이행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남북관계가 예측 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관계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국민에 대해 무엇은 안 된다든가 이것만은 꼭 받아 내라는 부담을 지우기보다는 큰 틀에서 미래를 위해 창조적인 지혜를 모아 주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