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에 억류돼 있는 한국인 인질의 석방을 위한 한국 정부와 탈레반 측의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탈레반 측이 8일 여성 인질과 여성 수감자 맞교환 제의까지 부인하고 나서 피랍 사태가 장기화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탈레반 측 대변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이날 현지 통신사 아프간이슬라믹프레스(AIP)를 통해 물라 사비르 가즈니 주 탈레반 사령관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여성 인질과 죄수 교환설을 전면 부인했다. 이처럼 답보 상태에 빠진 피랍 사태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9일 평화 지르가(911일) 행사도 파키스탄 측의 친()탈레반 부족장과 정치인들이 속속 불참 의사를 밝힘에 따라 반쪽 행사가 될 것이라고 파키스탄 언론들이 보도했다.
한편 인질들을 실질적으로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물라 압둘라 잔 탈레반 지휘관은 이날 아프간 민간 의료진이 보낸 의약품 일부를 받았다고 확인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