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May. 17, 2007 03:57,
정부가 업종 및 직급별 임금 정보를 제공하는 임금정보시스템을 개발해 각 기업의 임금 결정과 노사 협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 GM대우자동차 등 상당수 기업은 앞으로 임금정보시스템의 임금 정보를 바탕으로 경영성과를 감안해 임금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직종별 평균 임금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임금을 받았던 근로자들은 임금 조정 압력을 받게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노동부는 한국노동연구원에 의뢰하여 임금정보시스템(www.wage.go.kr)을 개발해 이달 초부터 시험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임금자료 추가 검증작업과 통계 보완을 거쳐 하반기에 공식 가동될 예정인 이 시스템은 노동연구원이 5인 이상 사업장 6058개에서 일하는 급여 소득자 45만6179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만들었다.
임금정보시스템은 산업(63개 분류) 직업(145개 분류) 연령(8개 분류) 학력(3개 분류) 사업체 규모(5개 분류) 등 5개의 대분류 아래에 있는 중분류 선택사항들을 지정하면 해당 직업군에 대한 상위 10%, 하위 10%, 평균 임금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 여기에 개인 연봉을 입력하면 해당 직업군에서 어느 정도의 연봉 수준에 있는지도 자동으로 알려준다.
이 시스템의 검색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전체 급여소득자의 평균 연봉(수당과 상여금 포함, 시간 외 수당은 제외)은 2888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위 10%의 평균 연봉은 5222만 원, 하위 10%의 평균 연봉은 1150만 원이었다.
종업원 500명 이상 제조업체의 임원 평균 연봉은 7362만 원, 금융보험업종 임원 평균 연봉은 1억1594만 원으로 조사됐다.
노동부는 지금까지 임금을 결정하는 데 참고로 제공된 자료의 신뢰성이 낮은 데다 대기업 위주의 정보가 대부분이어서 기업의 임금 관리나 임금 교섭이 과학적이고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고 임금정보시스템을 만들었다.
실제로 이 시스템에 소개된 평균 임금 수준은 핵심 대기업의 임금 수준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다.
정진호 노동연구원 임금직무혁신센터 소장은 임금정보시스템은 선직국형 직무급제를 도입하는 데 중요한 토대가 된다며 직무급제의 성공 여부는 각 기업이 임금 정보를 바탕으로 어떤 직무가 어느 정도 가치가 높은지를 판단하는 직무평가와 경영성과를 얼마나 제대로 반영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