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천년고도 경주를 달린다.
1994년 경주에서는 한국 마라톤의 큰 획이 그어졌다. 94동아국제마라톤대회 겸 제65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국내 사상 처음으로 마스터스 부문이 도입된 것이다.
당시 처음 생긴 하프코스 마스터스 부분에는 172명의 동호인들이 참가했다. 이후 1999년에는 1만1303명이 참가했고 최근 서울국제마라톤 등에는 2만여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이 참가하는 등 마라톤 동호인들이 급속하게 늘어났다. 경주가 마스터스마라톤의 메카로 불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2000년 국제마라톤이 서울코스에서 열리기 시작한 뒤에는 경주코스가 영남의 마스터스 마라톤 축제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29일 열리는 동아일보 2006경주오픈마라톤(경상북도 경주시 동아일보 공동주최)에도 1만여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이 참가하는 데 그중 93.73%가 경북과 경남 등 영남 출신이다.
이날 전국에서 풀코스 대회 3개 등 총 11개의 대회가 함께 열리지만 영남의 동호인들 1만13명이 경주오픈에서 자신과의 싸움을 벌이기로 한 것이다.
천년 고도 신라의 역사가 숨쉬는 자연 경관과 평탄한 코스가 팬들을 사로잡는 가장 큰 이유. 또 지리적으로 가깝고 깔끔한 대회 운영까지 곁들여져 굳이 멀리 떨어진 곳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경남 창원의 (주)위아는 단체 최다인 460명이 출전한다. 위아는 전 사원의 50% 이상이 달리기를 즐기는 마라톤 기업. 기록인 서브스리(2시간대 기록) 주자만 200명이 넘는다. 또 울산의 현대자동차마라톤클럽 122명과 대구은행마라톤클럽 105명도 출전해 응원 나온 가족들과 즐거운 한마당 잔치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이날 서브스리를 달성한 마스터스 마라토너에게는 동아마라톤 명예의 전당 인증 증서와 18k로 만든 인증 배지가 수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