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어디로 모시나

Posted July. 15, 2006 06:22,   

ENGLISH

93년 만에 고국에 돌아온 조선왕조실록 오대산본 47책이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됐다.

서울대는 14일 오전 교내 규장각 지하 1층 강당에서 조선왕조실록 인도인수식을 열고 일본 도쿄대로부터 돌려받은 조선왕조실록 오대산본 47책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사이고 가즈히코() 도쿄대 도서관장이 참가해 도쿄대 고미야마 히로시() 총장의 편지를 대독한 후 상징적인 의미로 김영식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소장에게 47책 중 1책을 전달했다.

조선왕조실록은 행사가 끝난 뒤 규장각 전시실에서 취재진과 참석자들에게 공개됐다.

이 책들은 문화재청으로 옮겨져 19일 국보심사를 받는다. 국내에 있는 조선왕조실록은 일괄적으로 국보 151호로 지정돼 있어 진본임이 확인되면 이견 없이 국보로 지정될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이어 22일 조선왕조실록 환수위원회와 함께 강원 평창군 오대산 사고와 월정사에서 조선왕조실록 환국고유제 및 국민환영행사를 열며 26일부터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특별전을 통해 3개월간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전시 기간에 심의위원회를 열어 조선왕조실록의 최종 귀속지를 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문화재청이 밝힌 최종 관리 장소 후보는 월정사, 서울대 규장각, 국립고궁박물관, 천안 독립기념관 등 4곳. 이 중에서도 월정사와 서울대 규장각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서울대 환수위원장인 이태수 대학원장은 이 사고본은 서울대에서 기존에 보관 중인 27책과 불가분의 관계인 데다 학술 연구를 위해서도 서울대에서 보관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은 임진왜란 직후인 1606년 오대산 사고 설치 이래 잘 보관해 오던 것을 일제가 나라를 강탈하면서 가져간 역사서인 만큼 제자리에 가져다 놓는 것이 민족과 역사에 대한 도리라며 오대산 사고나 월정사 성보박물관 모두 오대산본을 보관 및 관리하는 데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왕조실록환수위원회 간사 혜문 스님은 약탈자가 기증할 곳을 지정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조선시대 선조 임금이 조선왕조실록을 오대산 사고에 두면서 월정사에 관리 권한을 주었으며 월정사는 실록수호총섭이라는 지위를 토대로 도쿄대에 소송을 거는 등 환수 운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오대산본 47책은 14일을 기해 대한민국 국유재산으로 등록됐다.



김윤종 장원재 zozo@donga.com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