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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리를 띄우라고?

Posted May. 06, 2006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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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국무총리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라.

정부가 국정홍보처를 중심으로 한 총리 띄우기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은 최근 정부 각 부처의 정책홍보관리관실 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주례회의에서 부처별로 한 총리의 대외적 이미지를 올릴 수 있는 방안을 만들라고 지시한 것으로 5일 알려졌다.

한 총리의 온화하고 소탈한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도록 홍보 전략 아이디어를 내라는 취지였다.

이에 따라 각 부처는 한 총리의 이미지가 부각될 수 있는 각종 행사를 마련해 조만간 실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5일 정부, 교원단체 및 학부모가 합동으로 여는 스승의 날 기념식에 한 총리가 참석한 뒤 일선 학교 한두 곳을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가 주관자로 참여하는 스승의 날 기념식은 1998년 이해찬() 당시 교육부 장관에 의해 중단된 지 8년 만에 부활되는 행사라고 한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 관계자는 각종 기념식 참석과 학교 현장 방문은 다른 국무총리들도 하던 연례행사라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다른 정부 부처의 관계자는 한 총리 취임 직후 국정홍보처가 주관한 전략홍보회의에서 한 총리의 이미지가 좋으니 (각 부처가) 각종 행사에 한 총리를 초청하면 이미지가 더 좋지 않겠느냐고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국정홍보처 관계자도 최근 주례회의에서 그런 얘기가 오간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이래저래 한 총리가 정부의 각종 행사에 참석하는 빈도가 잦아질 것이란 얘기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선 차기 대권 후보를 또 한 명 내세우기 위해 정부가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국정홍보처 측은 과잉반응이라고 말한다.

국정홍보처 관계자는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으며 내각을 대표하는 총리가 새로 바뀜에 따라 관례대로 총리에 대한 이미지 제고 방안을 논의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직의 수장이 바뀌면 수장에 대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에 옮기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이 전 총리는 물론 그 이전의 총리들도 새로 취임을 하면 국정홍보처가 나서 이미지 제고 방안들을 논의해 왔다고 덧붙였다.

국정홍보처장이 주재하는 주례회의는 각 부처의 정책홍보관리관실 실장 등이 참석하며, 주로 정부 정책의 홍보 방안이나 언론 대응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