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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호 선발로 4강 확정

Posted March. 16, 2006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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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행을 확정짓기 위해 선발 투수 박찬호(샌디에이고) 카드를 뽑았다.

이번 대회 들어 마무리로 전격 변신해 3세이브를 올린 박찬호는 16일 낮 12시(한국시간MBC TV 생중계) 미국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리는 WBC 일본과의 1조 본선 세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15일 일본이 멕시코에 이긴 것이 계기였다. 이날 멕시코가 일본을 잡았더라면 한국은 일본전에 상관없이 4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일본의 승리로 16일 한일전은 서로 양보할 수 없는 한 판 대결이 됐다.

한국의 김인식 감독은 일본-멕시코전 직후 숙소인 애너하임 매리어트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무려 네 차례나 반복하며 승리에 대한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그 필승 카드가 바로 선발 박찬호다.

김 감독은 일본전도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생각에 박찬호를 선발로 기용하기로 했다. 박찬호가 4, 5이닝을 잘 막아주면 이후 왼손 투수들을 집중 투입해 승리를 굳히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김 감독은 또 일본에 6실점 이하로 지면 4강에 간다는 생각도 하고는 있다. 그러나 야구는 모르는 것이다. 미국에서도 일본에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일본을 이기면 1조의 준결승 진출국은 한국과 미국이 된다. 그럴 경우 한국은 준결승에서 다시 껄끄러운 미국을 만나게 된다. 만약 6실점 이하로 일본에 지면 한국은 일본과 준결승을 치를 수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은 과감하게 정공법을 택했다.

한편 일본의 선발 투수는 언더핸드 투수 와타나베 온스케(롯데)로 예고됐다. 5일 한국과의 예선에서 4와 3분의 2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던 와타나베는 이번엔 단 한 점도 주지 않겠다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