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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사이공 십계 뮤지컬 잔치

Posted December. 28, 2005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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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공연계는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다.

특히 뮤지컬의 경우 세계 4대 뮤지컬 중 유일하게 남은 미스 사이공까지 무대에 오르는 것을 비롯 프랑스 뮤지컬 십계 등 대형 뮤지컬과 렌트 등 중소형 뮤지컬들의 내한 공연도 줄줄이 이어질 예정이다.

클래식의 경우 베를린 필의 21년 만의 내한 공연, 니벨룽의 반지 4부작 국내 초연 등 올해와 같은 대형 이벤트는 없지만 스타 연주자들이 내한 공연이 예정돼 있다.

전통적으로 1월은 공연 비수기지만 내년은 새해 벽두부터 대작 뮤지컬 3편이 맞붙어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하다. 국립극장에서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프로듀서스가 라이선스 제작으로 선보이며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올초 흥행몰이에 성공한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가 18일부터 앙코르 무대에 오른다. 15일에는 조승우 출연으로 벌서부터 매진 사태를 빚고 있는 히트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 공연이 가세해 치열한 3파전을 벌인다. 여기에 기존의 LG아트센터의 아이다까지 하면 서울 시내 주요 대공연장을 모두 뮤지컬이 차지하고 경쟁을 벌이게 되는 셈.

대작은 아니지만 영국 오리지널 팀이 출연하는 넌버벌 퍼포먼스 스텀프(3일2월5일한전아트센터)와 홍콩의 영화배우 모웬웨이가 주인공을 맡은 뮤지컬 렌트(1326일올림픽공원 올림픽홀)등 중소형 내한 공연들도 1월에 막이 오른다.

뮤지컬계의 또 다른 관심거리 중 하나는 4월에 내한 공연을 갖는 프랑스 뮤지컬 십계다. 노트르담 드 파리에 이어 두 번째로 국내에서 선보이는 프랑스 뮤지컬로 한달 공연에 75억 원에 이르는 제작비가 들어가는 대작. 초대형 규모의 무대 세트 때문에 일반 공연장이 아닌 잠실 올림픽체조 경기장에서 막을 올린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작품은 역시 미스 사이공 국내 초연. 6월 세종문화회관에서 미스 사이공이 막을 올림으로써 이른바 4대 뮤지컬이 국내에서 모두 선보이게 됐다. 영국에서 세트를 공수해 와 국내 배우들이 무대에 올린다. 여주인공인 킴역이 누구에게 돌아가느냐도 공연계의 관심거리다. 미스 사이공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헬기 등장 장면은 이번에는 실물 헬기 대신 3D 첨단 영상으로 처리된다.

새해에는 클래식 팬들이 기다려왔던 스타 연주자들의 내한공연이 많다.

우선 4월에는 러시아 출신 신동으로 주목받았던 스타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이 4월에 첫 내한 독주회를 갖고, 세계적인 메조 소프라노 체칠리아 바르톨리 독창회(3월)도 열린다. 비행기 공포증으로 장거리 해외 연주를 극도로 꺼리는 바르톨리의 내한공연에는 지휘자 정명훈이 피아노 반주자로 나설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2월에는 집시 바이올리니스트 세르게이 트로파노프, 5월 바이올리니스트 길 샤함, 6월 바이올린계의 여제 안네-소피 무터, 11월 베를린 필 수석 플루티스트 엠마누엘 파후드의 내한 공연이 이어진다.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들의 경연도 볼 만하다. 지휘자 정명훈은 3월 런던 심포니오케스트라(협연 리윈디), 11월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내한공연을 지휘한다. 또한 3월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6월 NHK교향악단, 9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11월 상트 페테르부르크 오케스트라,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감동의 선율을 선사할 예정이다.

2006년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탄생한지 250주년 되는 해로 크고 작은 모차르트 연주회가 일년 내내 이어진다. 예술의 전당은 4월에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 프로덕션 초청 오페라 돈조반니(프란체스카 잠벨로 연출)를 무대에 올린다. 연광철, 나승서, 박은주 등 해외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5월에는 피아니스트 스타니슬라프 부닌과 바이에른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모차르트 협주곡 연주회도 열린다.



강수진 전승훈 sjkang@donga.com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