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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연구실은 늘 환하다

Posted November. 12, 2005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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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체 줄기세포의 분화 비밀 벗기다.(사이언스8월 12일자)

뇌신경세포의 자기보호 메커니즘 규명하다.(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9월 27일자)

장염의 발병 원리 밝히다.(PNAS9월 12일자)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부부과학자들이 올해 연이어 세계가 주목하는 논문들을 발표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으로부터 매년 수십만 달러의 연구비를 지원받는 한국인 부부과학자도 있다.

이들은 실험실에서 자녀를 키우며 연구 열정을 불태운다. 가끔 토론이 격렬해져 부부싸움으로 번지기도 하지만 지나고 나면 이것도 연구에 보약이 된다고 한다.

과학의 세계로 뛰어든 부부의 힘!

미국 보스턴대 의대 류훈(훈40) 이정희(35) 교수 부부는 뇌신경세포가 스트레스에 맞서 스스로를 보호하는 메커니즘을 규명해 9월 세계 유수의 과학저널 PNAS에 발표했다.

류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뇌신경세포의 보호 메커니즘 연구가 결실을 거두면 치매, 중풍, 파킨슨병 등 뇌질환 진행을 막는 신약 개발이 가능해진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암연구센터 홍정호(39) 박사와 하버드대 연구원 출신인 이화여대 황은숙(34분자생명과학부) 교수는 성체 줄기세포가 인체의 특정세포로 분화하는 메커니즘을 규명해 8월 세계 3대 과학저널 중 하나인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홍 박사 부부는 또 관절염과 천식을 동시에 조절하는 유전자의 메커니즘을 밝혀내 면역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실험의학 저널 7일자에 발표하는 성과도 냈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이상훈(37) 임은옥(32) 박사 부부는 미생물이 갖고 있는 플라젤린이라는 물질이 체내 특정 단백질(TLR5)을 자극해 장염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처음 밝혀냈다.

이 박사는 원인 규명이 미흡했던 장염 발생 메커니즘을 실험을 통해 처음 확인한 것이라며 플라젤린과 특정 단백질을 차단하면 장염을 퇴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 서기원(34) 박사와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 이정은(33) 박사 부부는 NASA로부터 둘이 합쳐 연간 15만 달러의 연구비를 받는 천체 지구과학자들이다.



이충환 cosm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