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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여성 아이 더 낳아

Posted October. 17, 2005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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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된 가운데 미국에 이민 오면 본국에 있을 때에 비해 아이를 더 많이 낳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 이민연구센터가 최근 발표한 미국 이민자 출산율 보고서에 따르면 2002년 기준으로 미국에 이민 온 한국 여성의 출산율은 1.57명으로 같은 시점 한국 출산율인 1.23명보다 28%가 높았다.

미국에 오면 아이를 더 많이 낳는 추세는 다른 나라 이민자들에게서도 나타나고 있다. 멕시코 여성들은 미국에서는 평균 3.51명의 아이를 낳는 반면 본국에서는 2.40명에 그치고 있다.

중국도 본국 출산율은 1.70명인 반면 미국 이민자들은 평균 2.26명을 낳았다. 영국도 본국 출산율이 1.66명인 반면 미국 이민자 출산율은 2.84명이었다.

이에 따라 미국 이민이 많은 10개국 여성의 미국 내 출산율은 평균 2.86명으로 출신국 출산율 평균(2.32명)보다 23% 높았다.

인도는 본국 출산율이 3.07명으로 이민자 출산율(2.23명)보다 높았다. 이는 미국 이민자 교육수준이 인도 전체 평균보다 훨씬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민연구센터의 분석. 같은 교육수준이라고 가정하면 미국 이민자 출산율이 더 높았다.

한국은 교육수준 변수를 고려해도 출산율은 바뀌지 않았다.

미국 이민자 출산율이 본국보다 높게 나타난 배경에 대해 이민연구센터는 이민자들이 미국에 온 뒤 경제적으로 더 여유가 생기고, 미래를 더욱 낙관하게 되고, 아이를 낳은 저소득층 여성에 대한 미국 정부의 보조가 있는 점을 들었다.

한편 미국은 선진국 중에서는 예외적으로 높은 출산율을 유지하는 젊은 국가로 꼽힌다.



공종식 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