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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표의 힘

Posted October. 14, 2005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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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인 9일 미국 뉴저지 주 북부 노우드에 자리 잡고 있는 초대교회(담임목사 이재훈)에 아침 일찍부터 미국 정치인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최근 연방 하원에서 떠오르는 별로 주목받고 있는 공화당 소속 스콧 가렛 의원과 거든 존스 민주당 주 하원의원이 직접 교회를 찾았고, 근처 테나플라이, 노우드, 데마레스트 시장들이 줄줄이 예배에 참석했다.

정치인들이 대거 한인교회를 찾은 것은 다음달 8일 뉴욕 시장과 뉴저지 주지사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 마침 한인유권자센터(소장 김동석)는 이날 신도수가 많은 교회에서 유권자 등록활동을 펼쳤다. 표()가 있는 곳에 정치인이 있다는 말을 실감하게 해주는 장면이었다.

최근 미국 내 한인사회에서는 한인들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투표율을 높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에는 200만 명의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 중 투표가 가능한 시민권자들이 한 표만 제대로 행사하면 미국 정치권의 일각이나마 움직일 수 있고, 나아가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미국에서 한인 투표운동을 추진하고 있는 한인유권자센터에 따르면 미국 내 한인투표율은 1994년 7%에서 지난해에는 23.5%로 높아졌지만 아직도 다른 소수인종에 비하면 낮은 편이다. 미국에서는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본인이 직접 유권자 등록을 해야 하는 등 절차가 상당히 까다로운 편이다.

김동석 소장은 유대인들은 투표율이 78%에 이를 정도로 높을 뿐만 아니라 사안에 따라 몰표를 행사해 영향력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종식 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