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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여왕 다시 뛴다

Posted September. 21, 2005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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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기로에 섰던 한국 마라톤 여왕 권은주(28사진)가 다시 달린다.

권은주는 1997년 조선일보춘천마라톤에서 사상 최초로 2시간 30분 벽을 깨고 2시간 26분 12초의 한국 최고기록을 세우며 혜성같이 나타난 마라톤 신데렐라. 하지만 고 정봉수 감독의 혹독한 조련 후유증으로 족저근막염, 발목 피로골절, 골반 골절 등 줄부상에 시달리며 이후 이렇다 할 기록을 남기지 못한 채 지난해 엘리트 마라톤계를 잠시 떠났다.

10년 동안 풀코스를 단 5번밖에 못 뛸 정도로 몸이 좋지 않아 사실상 마라톤을 접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권은주는 6월 강원 평창군 횡계를 찾아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한 1년을 쉬니 지독히 따라다니던 부상이 사라졌어요. 아프지 않으니 다시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권은주는 아직까지는 몸만들기 단계다. 하루 2030km를 천천히 달리며 레이스 감각을 익히고 웨이트트레이닝으로 파워를 키우는 기본적인 훈련을 하고 있다.

마음을 완전히 비웠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목표는 없어요. 올 동계훈련부터는 체계적으로 훈련해 내년 3월 하프마라톤, 그리고 5000m와 1만m 등 스피드를 키울 수 있는 종목에 도전한 뒤 컨디션이 좋아지면 풀코스에 다시 도전하겠습니다.

지난해 삼성전자를 떠난 권은주는 제주시청 소속으로 달린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