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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학생 서울대 문 넓어졌지만...

Posted September. 12, 2005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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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2005학년도 입시에서 지역균형선발제도를 도입한 뒤 시군구별 입학생의 지역 편중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지역 고교 출신은 전체 합격자 3452명의 37.2%인 1283명으로 구별로는 강남 종로 광진 서초 강서 송파 강동 노원 양천 서대문구 순으로 많은 합격자를 배출했다.

이는 11일 열린우리당 정봉주() 의원이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입수해 공개한 5개년간 서울대 신입생 지역별 분포를 통해 밝혀졌다.

지역별 편중 다소 완화=2005학년도 입시에서 전국 234개 시군구 중 서울대 입학생을 한 명도 내지 못한 곳은 전남 6곳, 충남 5곳, 강원경남 각각 4곳, 충북 3곳, 경북 2곳, 경기전북 각각 1곳 등 모두 26개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12004학년도의 경우 평균 44개 지역에서 1명도 합격시키지 못한 것에 비하면 지역 편중이 상당히 완화된 셈이다. 이는 서울대가 2005학년도 2학기 수시모집에서부터 도입한 지역균형선발제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대는 현재 정원의 20%를 뽑는 지역균형선발 비율을 2008학년도부터는 33%까지 늘릴 예정이다.

그러나 2005학년도 서울대 입시에서 10명 미만의 합격자를 낸 지역이 전체 시군구의 61%인 124개나 되는 등 불균형 현상은 여전했다.

또 2005학년도 기준으로 이전 3년 이상 연속해서 서울대 합격자를 한 명도 내지 못한 지역도 강원 정선군, 충북 진천군, 충남 서천군, 전남 구례 무안 영암 진도 함평군, 경남 하동군 등 9곳이나 됐다.

정 의원은 일부 특정 농촌지역은 구조적으로 열악한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소외지역에 대한 배려가 더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서울 구별 합격자수는 특목고 소재지가 좌우?=2005학년도 서울 소재 고교 출신의 서울대 합격생을 구별로 보면 총 25개 구 중 221명을 배출한 강남구가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같은 강남권으로 분류되는 서초구는 종로, 광진구에 밀려 4위로 처졌다. 이는 외국어고 과학고 예술고 등 특수목적고의 소재지에 따른 편차로 분석된다.

서울과학고와 서울예고가 있는 종로구는 161명, 대원외고 선화예고가 있는 광진구는 133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했다.

서초구 출신은 114명이지만 지역 내 일반고교 수가 강남구의 17개에 비해 훨씬 적은 10개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보면 많은 편이다. 명덕외고가 소재한 강서구는 86명으로 5위를 기록했다. 노원구(63명)와 양천구(61명)도 특목고가 하나도 없는 것에 비하면 비교적 많은 합격자를 낸 편이다.

반면 성동 마포 강북 구로 중랑 동대문 동작 금천구 등 8개 구 출신은 서울 지역 합격자 수의 1%(15명)를 넘지 못했다.

20012004학년도에서 서울지역 합격자 수의 1%를 넘기지 못한 구는 5, 6개에 그쳤다. 서울시내로 국한해 보면 지역격차가 오히려 다소 심화된 측면이 있다는 얘기다.



조인직 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