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세계적 바이올린 제작자 재일동푸 진창현씨의 삶

세계적 바이올린 제작자 재일동푸 진창현씨의 삶

Posted August. 15, 2005 03:05,   

ENGLISH

광복 60주년인 15일 독특한 소재의 특집 다큐멘터리들이 방영된다.

SBS는 15일 밤 8시 55분 세계적인 바이올린 제작자인 재일 한국인 진창현(76) 씨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천상의 바이올린(연출 조한선)을 방영한다. 진 씨는 폐쇄적인 일본 장인계에서 바이올린 제작자로 최정상에 오른 인물.

이탈리아에서 처음 시작된 현악기 제작은 제작기법이 가문의 비밀로 전해져 내려오는 까닭에 그동안 대부분 이탈리아인들이 명장의 권좌를 독차지했다. 그러다 1976년 미국 필라델피아 세계 현악기제작가경연대회에서 스승도 없이 독학으로 악기를 제작해 온 진창현이라는 낯선 이름의 재일한국인이 총 6개 부문 중 5개의 금메달을 석권해 이변을 일으킨다. 그 후 진 씨는 마스터 메이커란 칭호를 얻으며 세계적인 바이올린 제작가로 인정받는다.

일제강점기 때 징용을 피해 14세의 어린 나이에 일본으로 건너간 진 씨는 인력거를 끌고 막노동을 하며 현악기 제작을 배우려 했지만 일본 장인들은 가르쳐 주길 거부했다. 그 어떤 장인도 조선인을 제자로 받아들여 주지 않았던 것. 하지만 그는 독학으로 바이올린 제작기술을 완성한다.

그는 현재 일본에서 동양의 스트라디바리우스(300년 전 최고의 명기를 탄생시킨 이탈리아의 장인)로 불린다. 그의 악기는 일본에서 최상품 대접을 받고 수억 원에 팔린다. 그의 삶은 일본 TV드라마로 제작됐고, 만화로도 그려져 출판되고 있다.

한편 EBS는 15일 낮 12시 다큐멘터리 731부대, 생체실험의 비밀을 방영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프랑스 공영방송 프랑스2TV가 7월 자국에서 방영해 화제가 됐던 작품. 1938년부터 제2차 세계대전 말까지 만주에서 잔혹한 생체실험으로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일본 731부대의 만행을 과거 부대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파헤친다.

731비밀부대는 1930년대 동아시아 점령에 나섰던 일본이 세균전을 위한 생물학무기를 연구하기 위해 만든 비밀부대. 이후 14년 동안 포로들을 대상으로 세균, 약물실험을 강행했다. 일본의 역사 왜곡 정책으로 철저하게 은폐되었던 731부대의 실체, 당시 끔찍한 생체실험이 행해진 수용소 현장과 미공개 자료들을 볼 수 있다.



김윤종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