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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이제 다시 시작이다

Posted August. 01, 2005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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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32)가 샌디에이고로 전격 트레이드됐다.

텍사스는 지난달 30일 박찬호의 캐나다 토론토 원정경기 선발등판 직전 박찬호와 샌디에이고 필 네빈을 맞트레이드했다고 밝혔다. 네빈은 12년간 타율 0.276에 183홈런 667타점을 날린 오른손 거포.

1994년 LA다저스에 입단한 박찬호는 이로써 2002년 텍사스 이적 후 3년 7개월 만에 친정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로 돌아오게 됐다.

트레이드되기까지=박찬호와 네빈은 최근 들어 계륵 같은 존재. 둘 다 트레이드 도마에 올랐지만 부상, 슬럼프, 고액 연봉 탓에 선뜻 나서는 팀이 없었다.

이런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게 둘 간의 트레이드 카드. 텍사스는 연봉 차액분인 700만 달러를 샌디에이고에 보상해 주는 대신 강력한 지명타자를, 샌디에이고는 에이스급 선발을 보유하게 됐다.

샌디에이고는 어떤 팀=샌디에이고는 1969년 창단해 리그 우승을 2차례(1984년, 1998년) 했지만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는 끼지 못했다. 미국에서 가톨릭 성당이 처음으로 세워진 곳으로 신부()를 뜻하는 파드리스로 이름이 붙여졌다.

올 시즌 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하필이면 박찬호 이적 발표 후 2연패, 51승 53패로 애리조나(51승 55패)에 1경기차로 쫓기고 있다.

홈구장 펫코 파크는 외야가 넓어 투수친화적인 구장이다.

악몽의 아메리칸리그여 안녕=박찬호를 비롯해 김병현 김선우 송승준 등 한국인 투수는 하나같이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에서 빛을 보지 못했다. 박찬호는 다저스 시절 80승 54패 평균자책 3.80의 특급투수였지만 텍사스에선 22승 23패 평균자책 5.78에 그쳤다.

박찬호로선 통산 350타수 60안타, 2홈런 2루타 15개에 23타점을 기록 중인 방망이 실력을 맘껏 뽐낼 수 있는 기회도 잡았다.

데뷔 무대=박찬호는 4일 오전 8시 5분 피츠버그와의 원정경기에서 내셔널리그 복귀전을 치른다. 김병현도 오전 11시 5분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경기에 나갈 예정. 둘이 동반 선발 등판하기는 올해 들어 처음이다.



장환수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