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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이미지는 무능-태만-혼란

Posted May. 31, 2005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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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은 30일 전북 무주리조트에서 의원 및 중앙위원 연석회의를 갖고 당의 정체성 재정립과 430 재보궐선거 패배에 따른 당 지지도 제고 방안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

당 지도부는 당의 정체성 문제를 놓고 실용 대 개혁노선 논쟁의 중단을 촉구했으나 개혁성향의 의원과 외부 초청 연사는 개혁성의 후퇴가 당 지지도 하락의 주요 배경이라고 반박했다.

또 일부 의원은 정부의 잘못된 경제정책이 정부 여당에 대한 민심이반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해 논란이 벌어졌다.

당의 정체성=문희상() 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개혁 대 실용 논쟁을 오늘부로 종식시키자며 개혁은 이 시대 절체절명의 과제이며 실용은 개혁을 성공시키기 위한 전략이라고 밝혔다.

동전의 앞뒷면과 같은 실용과 개혁을 분리해 어느 한쪽을 강조하는 것은 해답 없는 논쟁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는 논지였다.

정세균() 원내대표도 개혁의 반대는 수구이지 실용이 아니다며 실사구시적인 정책과 대안으로 끊임없이 개혁을 추구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정치분야 토론의 주제발표를 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김헌태() 소장도 실용적이지 않으면 개혁으로 볼 수 없다며 열린우리당이 정체성 논쟁을 보수 대 진보 구도로 가져간다면 당이 깨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반면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는 열린우리당이 내세우는 실용주의가 급속히 악화되는 경제적인 사회 양극화의 해결이라는 관점에선 그 의미가 모호하다고 실용노선을 비판했다.

당 지지도 하락의 원인=김 소장은 열린우리당의 이미지를 한마디로 무능, 태만, 혼란으로 정리한 뒤 리더십 부재와 정책 및 노선정당 구축의 실패를 지지도 하락의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그는 특히 민주 대 반민주 구도라는 거대한 전선()이 소멸된 뒤 이를 대체할 새로운 전선의 창출에 실패한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또 호남과 충청지역에 대한 과도한 의존 호남 충청지역 지지기반의 약화 386 고학력 화이트칼라의 민주노동당 분산 등을 지지도 하락의 원인으로 제시했다.

430 재보궐선거 패배의 원인을 분석해 발표한 박병석() 기획위원장도 당의 지도력이 취약하고 스타가 없는 게 문제라며 리더십 부재를 지적했다.

정 교수는 국회 과반 회복이란 안일한 슬로건 제시와 공천과정에서의 정당성 상실로 정치적 혐오감을 증대시켜 지지자의 이탈을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경제위기 질타=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한국 경제 현황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1분기 2.7%의 경제성장률은 양적인 측면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그러나 소비 투자 등 지출 항목의 성장세가 늘어나 2분기 이후엔 경기흐름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장경수() 의원은 세금이 이렇게 높고 기름값도 올라 서민들의 불만이 크다며 한나라당은 감세정책을 치고 나가는 데 왜 우리는 뒷북을 치고 있느냐. 당장 감세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춘진() 의원도 현장에서 느끼는 경기 체감지수는 아주 낮다며 사회안전망에서 소외된 계층을 위한 일자리를 늘리는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할 때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