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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가공된 우라늄 리비아 판매

Posted February. 02, 2005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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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보기관과 과학자들은 과학적 분석을 통해 북한이 가공된 우라늄(processed uranium)을 리비아에 판매했다는 거의 확실한(near certainty) 결론을 내렸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2일 보도했다.

가공된 우라늄이란 고농축우라늄(HEU)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나 무기급으로 농축될 수 있는 6불화우라늄을 포함한 것으로 보인다.

이 신문은 북한이 6불화우라늄을 리비아에 2t가량 공급했다는 증거가 9개월 전 처음으로 포착됐으며 리비아는 지난해 핵 프로그램을 폐기한 후 미국에 이 물질을 넘겨주었다고 전했다.

이어 테네시 주에 있는 오크리지 국립연구소가 이 물질을 추적 시험했다면서 북한에서 왔을 가능성이 90% 이상이라는 정보 당국자의 말을 전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전직 미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이번 분석 결과는) 미국이 그냥 앉아서 협상 결과만 기다릴 시간적 여유가 없음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국내 외교안보 전문가들도 만약 이 분석이 사실이라면 미국이 북한에 대해 설정한 레드라인(제3국으로의 핵 물질 수출)의 범위를 넘어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미국이 리비아 샘플과 비교할 수 있는 북한의 우라늄 샘플을 확보하지 못한 채 다른 쪽에서 공급됐을 가능성을 배제하는 방식인 추적시험을 토대로 결론을 내렸기 때문에 분석이 확실하다고 볼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덧붙였다.

이런 내용이 마이클 그린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국장의 방한에 맞춰 보도된 것과 관련해 한국 정부 일각에서는 미 행정부 내 대북 강경파의 언론플레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근 조지 W 부시 2기 행정부가 6자회담을 통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쪽으로 정책 방향을 정하자 강경파가 6자회담 무용론을 확산시키기 위해 민감한 정보를 언론에 흘린 것 아니냐는 것이다.



김정안 부형권 credo@donga.com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