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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은 중요한 이슈 우선해결

Posted November. 21, 2004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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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일 오전(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 하야트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핵문제를 6자회담의 틀 안에서 평화적으로 해결해 나간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두 정상은 특히 북핵 문제를 양국의 공동 역점과제로 삼아 우선적으로 해결해나가기로 합의해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한 논의가 관련국간에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은 다른 중요한 문제가 있지만 한반도 문제를 중요한 이슈(vital issue)로 삼아서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며 어디까지나 외교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북핵문제를 해결해나가려 한다는 점을 다시 강조한다고 말했다.

회담에 배석했던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는 미국이 북한에 대해 적대정책을 갖고 있지 않으며, 북한을 침공할 의도가 없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담에선 노 대통령의 12일 로스앤젤레스 연설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다만 부시 대통령은 노 대통령과 한국 정부가 갖고 있는 북핵 문제에 대한 민감성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미국 정부의 북핵 문제에 관한 시각을 너무 단순화시켜서 보는 잘못된 시각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6자회담의 조기 개최와 실질적 진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 일본과의 실무 접촉을 조만간 가질 계획이다. 정부는 미국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절충안을 마련하는 문제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한편 미국의 한 고위 당국자는 차기 6자회담이 연내에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중국과 북한간의 최근 협의 결과를 설명하면서 6자회담 전망에 대해 낙관적으로 말했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은 21일 오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모두 마치고 산티아고 공항을 출발해 귀국 길의 중간기착지인 미국 호놀룰루로 떠났다.



김정훈 김동원 jnghn@donga.com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