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배영수는 웃고, 현대 브룸바는 울고.
올 한국시리즈가 사상 유례없는 투고타저로 진행됨에 따라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상 후보인 배영수와 브룸바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다승 승률 2관왕 배영수는 1차전에서 패전투수가 됐지만 4차전에서 10이닝 노히트노런의 대기록을 작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경기에서 15이닝을 던졌고 탈삼진 16개에 4안타 1볼넷 2자책(4실점)으로 평균자책은 1.20.
반면 타격 장타력 출루율 3관왕 브룸바는 1차전에서 배영수를 상대로 4회 선제 결승 1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기세를 올렸지만 6차전까지 타율 1할에 머물렀다. 20타수 2안타에 삼진만 9차례 당했고 현대가 1승2패1무에 머문 36차전에서 무안타의 극심한 타격 부진.
포스트시즌인 한국시리즈에서의 활약은 정규시즌과는 별개. 그렇다고 해도 MVP 투표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볼 수는 없다. 게다가 올 MVP 투표는 한국시리즈가 11월 1일로 예정된 9차전까지 갈 경우 다음 날인 2일에 열린다.
신인왕 경쟁도 한국시리즈가 제2의 대결장이 될 전망. 현대 19세 고졸신인 오재영이 5차전에서 깜짝 선발승을 올리며 장군을 부르자 삼성 중고신인 권오준은 6차전에서 구원승을 올려 멍군을 불렀다.
한국시리즈 성적은 오재영이 1승에 평균자책 2.70, 권오준이 역시 1승에 2.57로 막상막하. 정규시즌에선 권오준이 11승5패, 7홀드, 2세이브에 평균자책 3.23을 기록해 10승9패에 평균자책 3.99인 오재영을 약간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다.